정부의 강력한 고금리정책과 농산물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올해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로 하락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2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2020=100)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 상승해 상승률이 전월 5.7%보다 0.7%p 내려갔다. 올 4월 4.8%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 7월 6.3%까지 올라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5%대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의 파업 사태 장기화 등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정부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2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11월 물가는 배추ㆍ무 등 채소류 중심의 농산물 수급 여건 개선 등으로 물가상승폭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며 “특히 서민생활과 직결된 생활물가지수가 식품물가를 중심으로 가격오름세가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은 긍정적 신호다”라고 평가했다.
올 11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했다. 올 10월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6.5% 올랐었다.
신선채소는 전월 대비 13.7%, 전년 동월 대비 2.8% 하락했다. 올 10월엔 전월 대비로 13.1% 내려갔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7% 올랐었다.
농산물 가격은 전월 대비 7.7%, 전년 동월 대비 2% 하락했다. 농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로 내려간 것은 올 5월(-0.6%) 이후 처음이다.
농산물 가격은 올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전월 대비로 -0.35%p, 전년 동월 대비로 -0.09%p 하락시켰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로 유일하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내렸다.
전월 대비로는 배추(-45.9%), 무(-34.7%) 등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로는 오이(-35.3%), 호박(-34.9%) 등의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연말연초 제품가격 조정,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에 따른 물류 차질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어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해 물가안정 기조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추가 정책과제 발굴 및 시행 등 총력대응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8%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전월 대비 의류·신발(3.3%) 등은 올랐고 식료품·비주류음료(-2.1%) 등은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모든 부문에서 올랐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6.1%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고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