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과의 합당 협상 결렬 선언..이준석, 내우외환 위기
안철수, 국민의힘과의 합당 협상 결렬 선언..이준석, 내우외환 위기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8.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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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가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협상이 결렬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제20대 대통령 선거 구도는 3자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안철수 대표가 앞으로 중도층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해 가면 보수 야권엔 큰 악재가 될 수도 있어 국민의힘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대표 지지율은 2∼5% 정도지만 지난 2017년 5월에 실시된 제19대 대선에서 안철수 대표는 21.4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한 당내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무산으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에 처해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인철수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에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며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최종적인 결과에 이르지 못했다. 통합을 기대하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합당 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 안 대표는 “저와 국민의당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지지층의 확대’를 가장 중요한 통합의 원칙이라고 강조해 왔다. 통합의 목적은 중도와 보수가 연합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통합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확산해 가기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입혔다”고 밝혔다.

이어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지지층 확대 없이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는 “‘지금 제1야당만으론 정권 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는 중도층이 아주 많이 계신다”며 “그래서 그분들을 대변에서 저희들이 최선을 다해 그분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정책화하고, 설득하고, 정당으로서의 활동을 계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판데믹 극복을 비롯한 기후위기, 과학기술혁명, 미-중 신냉전 등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로 전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 정권교체, 그래서 아주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부패, 독선과 내로남불을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며 “하지만 정권교체가 과거 기득권 양당이 반복해 온 적대적 대결정치의 도돌이표가 돼선 안 된다. ‘더 좋은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 정권교체의 과정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담대한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 국민들께 정권교체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확신을 드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은 실용적 중도정당이다”라며 “국민을 통합하고 현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들을 위한 국가대개혁과 미래 아젠다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향후 따로 말씀드릴 시간을 갖겠다”며 “우선 지금까지 혼란스러웠던 당을 먼저 추스르고 당원, 지지자분들과 함께 논의해서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현행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어떤 계획이나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면 어떤 분이든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대선 전엔 야권에서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엔 “저는 정권교체를 바라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원하는 합리적인 중도층을 대변하고자 한다”며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합당 약속을 어겼다’는 지적에 대해선 “제 약속은 정권교체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합당에 대한 말씀을 드렸다. 그것 역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야권의 지지층을 넓힐 수 있는 그런 통합을 주장했다”며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그렇게 하기 힘들고, 오히려 그렇게 되면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낮아져서 제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16일 구두논평에서 “야권 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것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목표를 두고, 앞으로의 행보에는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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