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국민의힘과의 합당 추진을 공식 선언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제가 약속드리는 야권 대통합의 진정성을 확인시켜 드리기 위해 저는 야권 단일후보가 돼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야권 대통합의 실질적인 기반을 다지겠다”며 “야권 구성원 전체를 통합의 용광로에 한데 모아 녹일 수 있는 중요한 첫 번째 과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마지막 3단계로 범야권의 대통합을 추진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며 “이것은 제가 국민에게 드리는 약속이기도 하지만, 시대가 야권 전체에 내리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기자회견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 후보가 안 되더라도 대통합을 위해 합당까지 열어두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만약에 제가 단일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단일후보가 반드시 서울시장에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후보끼리 단일화 여론조사를 빼고 다 합의했다. 그런데 정작 협상장에 가 보니 후보끼리의 합의에 대해서 국민의힘에서 오신 협상대표분들이 인정을 안 한다”며 “그래서 저는 ‘후보 뒤에 상왕(上王)이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앞서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15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개최된 ‘4ㆍ7 재ㆍ보궐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후보들 간의 일정한 토론을 해야 한다.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며 “이것을 피하는 협상은 이뤄질 수도 없다. 우리 당은 오세훈 후보를 기호 2번 국민의힘의 오세훈으로 정해야 하는 것이지 자연인이 오세훈 후보가 아니다. 역시 상대방 측도 마찬가지다. 자기 당의 기호, 자기 당의 이름을 내걸고 (출마하는) 후보지 어느 자연인의 후보가 아니다. 이러한 것들을 무시하고 다른 짓을 하자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측은 17~18일 여론조사를 하고 오는 19일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