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옥새 파동 재현?..‘대선 패배’ 우려 고조..홍준표 “분열은 곧 패망”
국민의힘, 옥새 파동 재현?..‘대선 패배’ 우려 고조..홍준표 “분열은 곧 패망”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8.2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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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19일 서울특별시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19일 서울특별시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막장’ 양상으로까지 치달으면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배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확산하고 있다.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정권 교체 전망이 힘을 얻기도 했지만 국민의힘 내부의 이전투구(泥田鬪狗)로 인해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던 지난 2016년 3월 말 당시 새누리당(현재 국민의힘) 김무성 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등 친박계의 당 대표 흔들기와 '진박 공천'에 반발해 당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광역시로 도피한 '옥새파동'이 재현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애초 야권의 분열로 제20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과반을 훨씬 넘는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됐었지만 공천을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 간 이전투구로 민심이 급격히 이반해 결국 야권이 총선에서 승리했고 이것은 박근혜 정권 몰락의 전주곡이 됐다.

국민의힘 홍준표 제20대 대선 예비후보는 1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모두 힘을 모아 나가야 할 때 선수와 심판이 뒤엉켜 통화 내용을 두고 말꼬리 논쟁이나 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유치하게 보이기도 한다. 모두들 자중하시고 공정한 경선의 장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둬 주시기 바란다”며 “상호 검증을 통해 최상의 정책과 무결점 후보가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공정한 경연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지금의 지도부가 할 일이고 선수들은 이런 지도부의 방침에 따라 국민들을 설득하는 일에만 열중하는 것이 당내 경선이다. 모두들 한발 물러서 당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자. 분열은 곧 패망이다”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황교안 제20대 대선 예비후보도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권교체’라는 갈 수 밖에 없는 고지가 코앞이다. 모든 국민이 응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당은 고지로 오를 생각은 안 하고 내부 총질과 싸움박질로 날을 지새우고 있다. ‘국민적 배신자’, ‘역사의 죄인’이 되는 길로 치닫고 있다”며 “지나친 자기 주장은 대선을 망칠 뿐이다.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문재인 정권이다. 문제 해결은 지금은 당 대표의 몫이다. 직접 만나서 진심으로 대화하라. 그러면 해법은 나오기 마련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당내 갈등은 겉으론 진정되고 있다.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결국 이준석 대표는 전화통화 녹음파일 원본을 공개하지 않았다. 매우 유감이지만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잘못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생각하며 다시는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며 “이준석 대표는 앞으로 공정경선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를 반드시 실천에 옮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도 저는 별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공개 발언을 안 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는 10분 만에 끝났다.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중심이 돼 공정한 경선을 반드시 만들어 낼 테니 믿고 기다려 주시라”며 “(각 캠프는) 정치 싸움은 이제 그만두고 정책 싸움을 하자. 그것이 우리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갈등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인선이 가장 큰 불씨다.

원희룡 전 지사는 1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서병수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강행하면 이번에 충돌한 사태의 몇 배에 해당하는 이준석 대표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1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서병수 위원장이) 경선준비위원장으로서 중립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다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는다면 또 분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원장으로 누구를 고려하거나 배제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이 대표가 상당히 고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전 지사의 진실게임 여파도 여전하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갑,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3선)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원 전 지사에 대해 “거의 허위 수준의 폭로를 한 양치기 소년”이라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하태경 의원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특정 후보를 편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에 둘러싸여 있는데, 거기에 더 불을 지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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