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장까지 수사 확대되나? '검언유착' 의혹 전 채널A 기자 구속
한동훈 검사장까지 수사 확대되나? '검언유착' 의혹 전 채널A 기자 구속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07.1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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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가 구속돼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검찰이 공범으로 보는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에게까지 수사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후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특정한 취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며 “광범위하게 증거를 인멸해 수사를 방해했고, 향후 계속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해 범죄성립 가능성을 낮은 것으로 보고 이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반대해 온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검찰청 간부들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권한이 없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의 진정을 수용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까지 강행해 최측근인 한 검사장을 비호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았던 윤석열 검찰총장은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윤석열 총장은 이 수사에서 손을 떼라는 취지로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특임검사 수준으로 수사의 독립성을 보장할 것을 요구한 수사팀에는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재 기자 구속에 성공한 수사팀은 오는 24일 이번 수사의 타당성 등을 외부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수사에 최대한 속도를 낼 방침. 이에 따라 소환에 불응한 한동훈 검사장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대검은 24일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절차를 진행하고 오후 6시부터 숙의 및 표결 절차를 거쳐 오후 늦게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 기자와 한 검사장,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가 직접 출석해 의견을 진술한다.

이동재 기자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지 않으면 형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기자가 여권 인사의 비리를 캐기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 협박을 공모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수감 중인 이 전 대표를 대신해 이 기자를 만난 지모(55)씨는 “이 기자가 자신과 만난 자리에서 한 검사장과의 통화 녹음을 들려주며 취재를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달 초 한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고 한 검사장은 “이 기자와 공모한 사실이 없고 '검언유착' 의혹 폭로를 비롯한 일련의 과정들은 특정 세력의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18일 구두논평에서 “추미애 장관의 검찰이 주도하는 수사에 법원이 하이파이브를 해주고 있지 않은지 우려스럽다”며 “법원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통신영장을 기각한 후라 더욱 걱정된다”고 말했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대표: 이종배)는 1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정권 비리를 취재하던 채널A 기자를 구속시킨 것은 대권병 걸린 정치장관의 막무가내 비호 아래 현 정권의 충견 노릇하는 정치검사와 현 정부와 코드가 일치하는 정치판사가 유착해 언론을 탄압하고 기자의 인권을 짓밟은 추악한 정치공작이자 사법농단”이라며 “권력의 감시·견제라는 언론인 본연의 사명감을 갖고 신라젠 사건 관련 여권 실세 정치인의 연루 의혹을 밝히기 위해 취재를 한 것이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표를 접촉해 사익을 추구한 것도 아니고 수많은 선량한 국민들을 피눈물 흘리게 한 신라젠 사건에 연루 의혹이 있는 정권 실세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 언론 기자로서 취재활동을 한 것을 검언유착 프레임을 덧씌워 구속시킨 것은 명백히 언론탄압이자 기자의 인권을 유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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