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국빈 만찬사] 한영수교 140주년..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나눈 혈맹의 동지
[윤대통령 국빈 만찬사] 한영수교 140주년..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나눈 혈맹의 동지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11.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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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통령실

존경하는 국왕님, 대관식 이후 영국 방문하는 최초의 국빈으로 저희 부부와 대표단을 초청해주시고 이렇게 성대한 만찬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모든 준비와 환대는 영국이 한국을 매우 특별하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왕님께서 즉위하신 이후 영국은 더욱 힘차게 도약하고 있습니다. 국왕님은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국민들의 단결의 구심점으로서 모든 영연방 국가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계십니다. 국왕님의 깊은 인자함과 소탈함, 그리고 기후환경,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 정신건강 등에 대한 따뜻한 관심에 영국 국민과 세계인들은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 두 나라가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1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은 1883년 유럽 국가 중에서 영국과 최초로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여 그동안 변치 않는 단단한 우정을 쌓아왔습니다. 1950년 우리가 공산 침략을 받아 국운이 백척간두에 섰을 때 약 8만1천여 명의 영국 병사들이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머나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당시는 영국도 기나긴 2차 세계대전에 지치고 어려울 때였습니다. 윌리엄 스피크먼 병장은 한국전 당시 근위 스코틀랜드 수비대 제1대대 소속으로 참전했습니다. 임진강 지역의 마량산 전투에서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고도 소속 부대가 철수할 때까지 진지를 끝까지 사수했습니다. 이 부상으로 1952년 1월 영국으로 후송됐지만 귀국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한국전에 다시 참전하였고, 그해 8월까지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윌리엄 스피크먼 병장은 생전에 대한민국을 제2의 조국으로 여겼고, “군인은 늘 자기가 싸웠던 곳을 생각한다며 죽으면 꼭 한국에 묻어달라”고 유언 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2월 작고하시고 유언대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영면하셨습니다. 임진강 전투에서 전사한 제임스 로건 일병은 19살에 꽃다운 나이에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부산 대연동에 있는 이분들의 묘소에는 한국인들의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영국 참전용사들과 만나면서 양국의 우정이 피로 맺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 영국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번영하며 문화적 융성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영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나눈 혈맹의 동지입니다. 우리가 미래를 위해 함께 하지 못할 일이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존경하는 국왕님, 그리고 귀빈 여러분. 영국은 인류 문명의 대변혁을 이끈 산업혁명의 발상지이며 셰익스피어와 뉴턴을 통해 문학과 과학의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나라입니다. 전 세계 많은 과학자들이 이러한 도전 정신을 본받아 연구해 왔으며 한국도 그러한 노력에 힘입어 첨단 과학기술과 IT 강국으로 거듭났습니다.

한영 양국은 이제 디지털 혁신국가로서 새로운 AI 디지털 규범을 정립하기 위한 국제사회 논의를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비틀즈와 퀸, 그리고 엘튼 존에 열광했습니다. 지금 해리포터는 수많은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BTS, 블랙핑크가 영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BTS와 영국의 콜드플레이가 함께 부른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는 전 세계 청년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영국은 자유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고안하고 선도해 왔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현대 국가들이 영국 의회민주주의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영국과 함께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 미래를 향해 굳건하게 협력할 것입니다.

이제 국왕 내외분의 건강, 한영 관계의 새로운 미래,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To me, fair friend, the United Kingdom, you never can be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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