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아이들 앞에서는 정치 얘기를 하지 말자.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를 너무 빨리 가르쳐 주는 건 좋은 일만은 아니다.
아닌 정치, 아닌 정치인에게는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데 자기가 지지하는 진영은 다 맞다고 최면에 걸려 있다 우리는.
좌든 우든 대다수는 그렇다.
악덕 정치 상인들은 백성을 중우(衆愚) 취급하며 그걸 부추긴다.
역으로 강경파 지지자들은 의원들을 겁박해 자기들의 의도대로 따르게 한다.
의원들은 표를 의식해 강경파들의 못된 행동에도 입을 다문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인가?
정당의 기둥이 좀먹어 들어가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런 정치인들을 우리는 맞다며 피를 토하듯 목소리를 높인다.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르고.
우리 정치의 갈라파고스화, 즉 콜라파고스(Korea+Galapagos)를 자초하고 있다.
우리는 입에 거품을 물고 스스로 정치 블랙홀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우리처럼 정치에 관심이 많은 백성의 정치에 대한 맹목화의 결과이다. 아이러니다.
왕정시대의 간신들의 역할을 요즘은 강경파 지지자들이 대신하고 있다.
선량한 백성들은 그 놀음에 장단을 맞추며 투표기로 전락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 자신들이 정치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서 우리는 또한 정치인에게 손가락질한다.
자기 진영에 대해서도 아닌 건 아니라고 용기있게 지적하는 사람만이, 상대 진영을 비판할 자격이 있을 것이다.
양 진영의 양식있는 사람들의 바른 목소리는 모기소리만 하다.
우리는 좌우 양극단으로 갈려 모순의 수렁으로 매몰돼어 가고 있다 이전투구.
백성들이 존재감 없이 언제까지 악덕 정치인들의 치어리더로만 남을 것인가.
정치 치어리더가 늘어날수록 치어리더들은 정치인들로부터 중우 취급받는 건 당연시 될 것이다.
주권은 간데 없고 치어리더만 무성하다.
오호통재라 !
2023년 10월 23일
/박승민 선임기자(일본 문예춘추 서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