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한국서 쿠팡과 '맞짱'...연내 물류센터 건립 등 3년간 1조5천억원 투자
알리바바, 한국서 쿠팡과 '맞짱'...연내 물류센터 건립 등 3년간 1조5천억원 투자
  • 남궁현 선임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3.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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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 바짝 긴장 "중장기적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큰 위협이 될 것"
레이 장(Ray Zhang)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자료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레이 장(Ray Zhang)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자료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그룹이 3년간 한국 시장에 약 11억 달러(1조4500억 원)를 투자해 한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한국 소비자들을 직접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쿠팡 등 기존 이커머스 강자들과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안에 2억 달러(2632억 원)를 들여 국내에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FC)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자금 지원을 등에 업고 향후 3년간 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통합물류센터의 규모는 축구장 25개 면적을 합친 18만㎡ 수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쿠팡 대구FC(33만㎡)보다 작지만 컬리의 평택물류센터(19만9762㎡)와 비슷한 면적이다. 다만 구체적인 장소나 사업장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류센터 건립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교두보 확보로 파악된다. 통합물류센터는 단순 상품 보관은 물론 고객 주문에 따른 출고와 배송, 재고관리까지 처리할 수 있어 물류에 들어가는 비용과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해외 직구 플랫폼의 단점인 '긴 배송 기간'을 짧게 줄이고 리빙 등 공산품 위주의 카테고리를 신선식품 등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000억원을 투자해 고객서비스센터를 공식 개설하고 300명의 전문 상담사를 둘 예정이라 소비자 불만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알리는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매를 돕기 위해 1억 달러(1316억 원)를 투자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글로벌 판매 채널 오픈 계획도 내놨다. 동남아시아지역 '라자다'나 스페인어권 '미라비아' 등 세계 각 국에 퍼져 있는 알리바바 산하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한국 상품을 수출해 판매한다는 복안이다.

알리바바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확대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한국 로컬 셀러와의 협력, 소비자 보호,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쿠팡은 물론 롯데, 신세계 등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사들은 바짝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래 국내 물류 인프라 확보에 6조2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쿠팡과 더불어 롯데쇼핑도 2030년까지 인공지능 기반 물류 자동화 센터 건립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 하나 짓는데 보통 2000억~3000억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이번 알리바바의 투자 규모로는 국내 시장을 당장 잠식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알리가 보유한 자본력을 생각하면 시장 잠식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e커머스 시장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국내에 또 다른 유통 강자가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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