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고공행진에 국제유가 상승세 등이 겹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3~4월 먹거리 할인에 600억 원을 투입하고 처음으로 과일 직수입을 추진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통계청은 6일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3.77(2020=100)으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12월 3%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2.8%) 2%대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이 가운데 농산물 물가가 20.9% 올라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p) 끌어올렸다. 그중에서도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이 41.2% 오른 영향으로 20.0% 상승했다. 특히 신선과일은 1991년 9월 43.9% 오른 뒤로 3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1년 전보다 71%, 대체 과일인 귤도 78.1%가 뛰었고, 토마토는 56.3% 올랐다.
신선채소도 12.3% 올라 지난해 3월 13.9% 오른 뒤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특히 파가 50.1% 뛰었다.
이에 따라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가 3.7%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 하락 폭도 전월(-5.0%)보다 축소된 1.5%에 그친 것도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상승해 전달과 같았다.
정부는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 원을 투입해 먹거리 체감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과일 직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오렌지와 바나나를 직수입해 저렴하게 신속 공급하고, 수입 과일 관세인하 대상도 늘린다는 것이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 외에) 학원비의 과도한 인상 등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서비스 물가도 각 부처가 현장점검에 나서겠다"며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2%대 물가 안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