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 안고 재계 13위로 '껑충'
하림그룹,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 안고 재계 13위로 '껑충'
  • 남궁현 선임기자 ndsoft@ndsoft.co.kr
  • 승인 2023.12.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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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18일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 선정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하림지주 사옥@사진=하림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하림지주 사옥@사진=하림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옛 현대상선)을 안고 재계 13위로 도약한다.

업계에서는 "IT 업종을 제외하고 전통산업, 특히 식품업을 모기업으로 시작해 재계 10위권까지 키운 것은 최근 들어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일부에서는 이번 인수·합병(M&A)을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지정한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따르면 하림은 공정자산 규모 약 17조원으로 27위에 올라 있는 반면, HMM은 25조8000억원으로 19위를 차지했다. 

18일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다. 인수가는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채권단과 하림 컨소시엄은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앞서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HMM 매각을 위해 지난달 실시한 본입찰에서 동원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매각 측인 채권단은 인수 희망가, 자금 조달 계획, 인수 뒤 경영계획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그간 하림 측에서 인수 조건을 두고 여러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예상보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지체돼 왔다.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매각 측에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매각 측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이번 인수로 공정자산 기준 42조8000억원으로 CJ(40조7000억원)를 제치고 KT(45조9000억원)에 이어 재계 13위로 올라섰다. 그 밑으로는 한진, 카카오, LS 등이 자리해 있다.

'M&A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이번 인수를 성사하면서 또다시 성공신화를 써내려갈지 주목된다.

1978년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하림의 모태인 황등농장을 설립해 육계사업에 진출한 지 45년 만에 국 회장은 재계 10위권 기업을 일구었다. 

김 회장은 이번 인수로 하림은 벌크선사 팬오션에 이어 글로벌 8위 컨테이너 선사인 HMM까지 품에 안으면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팬오션은 국내 1위 벌크 해운사로 올해 상반기 기준 벌크선 301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화물 1억t을 전 세계에 운송하고 있다.

앞서 하림은 2001년과 2008년에 사료 생산 회사인 천하제일사료와 팜스코를 인수했다. 2011년에는 당시 세계 19위의 미국 닭고기 업체 앨런패밀리푸드를 인수해 업계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김 회장은 축산업을 근간으로 유통(NS홈쇼핑), 해운(팬오션)에 이어 하림산업을 앞세워 '더미식' 등 가정간편식(HMR)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평소 M&A 원칙으로 '시너지 여부'와 '해당 업종의 성장 가능성'을 꼽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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