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나토 가입 '200년 중립국 포기'...발트해 유럽의 화약고 되나
스웨덴 나토 가입 '200년 중립국 포기'...발트해 유럽의 화약고 되나
  • 전선화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2.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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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제외 발트해에서 거의 고립 "군 병력 서쪽으로 재배치"
@사진=KBS화면 캡쳐
@사진=KBS화면 캡쳐

스웨덴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확정함으로써 발트해가 유럽의 화약고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발트해가 나토의 품안으로 들어와 러시아를 거의 봉쇄함으로써 러시아와의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제 러시아는 발틱 함대가 있는 발트해의 연안도시 칼린그라드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통해서만 발트해를 통행할 수 있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는 이날 오후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스웨덴은 나토 가입을 신청한 지 1년 9개월 만에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확보했다. 헝가리 의회가 가결한 비준안은 라슬로 쾨베르 헝가리 대통령 권한대행 서명을 거쳐 ‘나토 조약 수탁국’인 미국 국무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 절차는 아무리 길어도 닷새 안에 마무리된다. 이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스웨덴이 나토 설립조약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식 가입문서를 미 국무부에 기탁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이때부터 스웨덴은 나토 32번째 회원국이 되며 집단방위 5조를 적용받게 된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헝가리 의회의 가결 소식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스웨덴은 200년간의 비동맹 중립 노선을 뒤로하고 떠난다”며 “이제 북유럽은 500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방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우리 모두를 더 강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스웨덴의 나토가입 확정으로 나토는 전략적 요충지인 발트해에서 러시아를 완전히 포위하게 됐다. 스웨덴의 가입으로 나토는 북유럽 3국(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과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을 모두 품으면서 발트해에서 대러 포위망 구성을 완성하게 됐다.

나토는 향후 스웨덴 동남부에 있는 고틀란드섬을 주축으로 러시아 위협에 맞선 방어선을 재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고틀란드섬은 발트해 연안의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러시아 본토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동시에 견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의 핵심 군사기지로 꼽히며, 러시아가 핵무기를 배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곳이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14년 전 폐지했던 모스크바 군관구와 레닌그라드 군관구를 부활시키고, 나토 확장에 맞서 군 자원을 서쪽으로 재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특히 서방의 우크라이나 파병 검토와 관련, 나토와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외신들은 나토와 러시아의 대립각이 더욱 선명해지며 발트해가 유럽의 화약고로 부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적 참패’라고 평가했다. 나토 동진에 반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로서는 오히려 북유럽 국가들의 나토 가입이라는 역풍을 맞은 셈이라는 것이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소식을 전하면서 “나는 이것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러시아에 안긴 전략적 참패를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나토는 핀란드(지난해 4월 가입)와 스웨덴의 가입으로 더 강력하고 커졌으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대러 항쟁을 위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단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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