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치초보’ 발언 사과..“표현력 부족”
이재명,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치초보’ 발언 사과..“표현력 부족”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2.02.28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통일경제뉴스DB
사진: 통일경제뉴스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자신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재명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TV토론 전문을 보셨다면, 제가 해당 발언 직후에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며 “그러나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25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SBS 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개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북대서양조약기구)가 가입시켜 주지 않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해 결국 충돌했다”며 “물론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범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강력 규탄해야 한다. 그러나 외교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세계로 알려지면서, 이를 비난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며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외로 가지 않고 수도 키예프에 남아 결사 항전을 이끌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그를 지지한 72%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 탓이라 하는 것도 심각한 무지의 소산이다”라며 “타국의 전쟁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정치인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해서 전쟁이 났다는 이야기는 전형적인 맞을 짓을 해서 맞았다는 식의 2차 가해다”라며 “국제적 2차 가해 그 자체다”라며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자신들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와 전통을 지켜 나가려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정부의 입장과 노력을 전폭 지지한다. 국가의 주권, 독립과 영토보전은 존중돼야 한다. 이는 유엔(United Nations, 국제연합) 헌장과 국제법이 보장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침략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저는 대한민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책임질 대통령 후보로서,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러시아가 군대를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위한 국제법의 준수,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우리나라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윤석열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994년 우크라이나는 '부다페스트 양해 각서'라는 종이 각서 하나를 믿고 스스로 무장을 해제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이 임박하자 이 각서를 근거로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국제사회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 국가 간 각서라는 것이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에 의해 휴지조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인류의 역사다”라며 “우크라이나는 핵을 포기하는 대신에 신속히 나토에 가입해야 했다. 동맹국이 없는 '비동맹' 국가의 외교적 설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이번 사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님은 불행한 사태를 맞은 우방국 정부를 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비극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가슴을 후벼파는 이런 냉소적 언사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처사로 합당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은 27일 성명을 발표해 “역사적 교훈을 얻기 위해 과거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선택을 주관적으로 평가한 것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6개월 초보 정치인’으로 부르면서 러시아를 자극해 파국을 초래했다고 주장한 것 중 어느 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롱’인가?”라며 “이 후보의 사과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고 나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윤 후보도 잘못했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물귀신 작전이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들께 진심을 담아 다시 사과하기 바란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