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주가 상승에 놀란 정부, 증권업계와 공동 '밸류업 프로그램' 전격 공개
미국-일본 주가 상승에 놀란 정부, 증권업계와 공동 '밸류업 프로그램' 전격 공개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2.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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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밸류업 지원방안 6월까지 세부가이드 확정...'코리아 밸류업 지수' 9월 내 개발, 관련 ETF 연내 출시 등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미국-일본의 증시 성장세에 놀란 정부가 증권업계와 공동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한다.

상장기업이 스스로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공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공시 우수 기업에는 세제지원과 지수 편입 우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또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ETF(상장지수펀드)'를 개발하고, 전담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윤 정부는 임기 내내 자본시장 선진화를 중점 과제로 삼아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추가적인 방안도 다각도로 강구하겠다"며 "기업·투자자 등과 충분히 소통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단어가 없어질 때까지 밸류업 등 구체적인 증시 발전 방안을 지속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밸류업 방안의 3대 축으로 ▲ 주주가치 제고 ▲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 수요기반 확충 등을 꼽으면서 "우리 자본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이른 시일 내에 추가 세미나 등을 통해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세제지원 방안은 준비되는 것부터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기업이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자발적 참여가 확산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우수기업에는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지원 및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 확대에 대한 다양한 세제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투자 판단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 코드(행동 지침)에도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금투업계, 상장기업 및 학계 등과 함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수립·이행·소통 지원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 및 투자 유도 △전담 지원체계 구축 등 3가지 틀을 바탕으로 추진된다. 다만 강제성이 없는 '인센티브' 중심으로 밑그림이 그려졌다.

정부는 오는 5월 2차 세미나를 거쳐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은 종합적 작성 지침으로, 각 기업의 여건을 반영해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공시는 연 1회를 기본으로 하나 이 역시 자율에 맡겼다.

대신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상장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우선 공시에서 밝힌 목표설정의 적절성, 계획수립의 충실도, 이행과 주주와의 소통 노력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5월 '기업 밸류업 표창'을 수여한다. 경제부총리상, 금융위원장상 등 약 10개사가 상을 받게 된다.

표창이 실제 기업을 움직이는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모범 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지원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등 혜택을 준다. 구체적인 세제 지원안은 올해 안에 마련한다.

공시 현황과 영문 공시 여부를 점검해 거래소 홈페이지에 안내하고, 매년 5월 백서를 발간한다. 밸류업 지원방안 참여·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실제 투자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는지 등을 분석해 밸류업 경영이 시장 전반에 확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올해 9월 내에 개발하고, 관련 ETF 출시와 상장은 연내를 목표로 한다. 종목 구성은 주요 투자지표인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한다. 수익성과 시장평가가 양호한 기업을 중심으로 하되, '기업 밸류업 표창' 기업 등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도 편입한다.

지수는 ETF와 펀드 등 금융상품 출시에 활용될 수 있으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도 벤치마크 지표로 참고·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고려해 투자를 판단하도록 지침화한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된다. 기관투자자는 투자 대상 회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시장과 소통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가이드라인에 명시한다.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은 상반기 중 개정할 예정이다.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위해 전담 추진체계도 마련한다. 한국거래소 내에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지원방안 시행·보완·발전을 위한 자문단을 구성한다. 공시현황 등 각종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통합 홈페이지를 구축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준비된 기업은 하반기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마련과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세부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긴 호흡으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성원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 증시는 2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코스피지수가 2647선까지 밀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던 자동차, 보험, 금융, 지주사 업종 중심으로 내림세가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직후 장중 262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2거래일째 내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포인트(0.13%) 떨어진 867.40으로 마감했다.

한 증권 관계자는 "연초 밸류업 프로그램이 언급된 후 보험, 자동차, 증권, 은행 업종이 17~33% 올랐었다"며 "이날 투자자들은 세부적인 가이드라인 제시, 세제 혜택 등이 발표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과의 간극은 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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