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헝다에 이어 1위 비구이위안까지 디폴트 위기...중국발 리먼사태 오나?
중국 부동산 헝다에 이어 1위 비구이위안까지 디폴트 위기...중국발 리먼사태 오나?
  • 전선화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8.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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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바이두
@사진=중국 바이두 캡쳐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에 이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발 리먼 사태'가 올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비구이위안의 디폴트가 확정되면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를 촉발하고 이어 금융권 및 지방정부로까지 부실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지난 2009년 부동산에 과도하게 투자했다가 미국 부동산 시장의 부실로 파산한 리먼브러더스 투자회사가 촉발한 금융위기(Financial Crisis)가 전세계로 파급되었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매출액 순위 1위인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이 지난 7일(현지시간) 만기가 된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약 296억 원을 갚지 못했다.

비구이위안은 디폴트 통지 전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갖게 되지만 그러나 이미 해당기업의 채권 가격은 급락하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구이위안의 주가는 10일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약 6%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의 획기적인 대책이 없다면 비구이위안의은 내달 초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부동산 기업 대부분이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유동성 부족에 따른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이다. 1위 기업 비구이위안의 디폴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를 가져와 금융권으로까지 그 여파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의 자산운용사인 중룽(中融) 국제신탁이 최근 수십 개 투자신탁 상품의 이자 지급 및 원금 환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금융그룹 중즈(中植)그룹의 계열사인 중룽은 작년 말 기준 총운용자산액이 1천80억달러(145조원)에 달하는 중국 10대 신탁회사다.

정보제공업체 유즈 트러스트(Use Trust)에 따르면 중룽신탁은 올해 만기 예정인 총 395억 위안(약 7조2천억원) 규모의 상품 270개를 운용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커 질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의 신탁 산업은 오랜 기간 중국 내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조달원 역할을 해왔다. 중국신탁협회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중국 내 신탁펀드의 부동산 부문 위험노출액은 약 1천550억 달러(208조원)에 이른다.

지난 2021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위기가 발생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은 중국 내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한 상태라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0.3% 하락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월 소비지표와 산업생산 지표도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중국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비구이위안 사태와 더불어 중룽 환매 중단 사태가 중국 당국의 통제 가능 범위 밖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우기 중국의 '그림자 금융'과 맞물려 금융회사 건전성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걷잡을 수 없게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신탁 펀드의 부동산 섹터 위험노출액이 현재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태"라며 "신탁 펀드들이 금융시장에 더 많은 위험노출액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금융시장으로의 전이 위험을 증대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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