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세를 지속하던 일본 증시가 지난 주말에 이어 26일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22일 전일보다 1.95% 오른 39,008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 0.35% 추가 상승해 39,233.71로 마감했다.
이는 34년 전 거품 경제 때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종전 사상 최고치인 38,957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 16%가량 상승하는 등 줄곧 강세 흐름을 보여왔다.
이같은 일본 증시의 상승세는 일본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영향으로 빚어진 엔화 약세로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잇는 가운데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도 일본 증시에 속속 유입된 영향도 컷다.
여기에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일본 증시 당국의 주주 중시 경영 유도책과 함께 올해 개편된 일본의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등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연말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40,000으로 종전보다 5%가량 올려 제시했다.
앞서 닛케이지수는 일본 경제의 자산 거품이 터지기 직전인 1989년 말 장중 38,957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38,915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이 지수는 거품 경제의 붕괴와 리먼 쇼크에 따른 금융위기 등 영향으로 2009년 3월에는 7,054까지 추락하는 등 한동안 바닥권을 헤맸다.
그러다가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정책 등에 힘입어 서서히 오름세를 탔다.
닛케이지수가 34년 전의 기록을 경신하는 동안 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배 수준으로 상승했고, 반면 한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오명아래 코스피 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4.7배 상승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