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통합 정당인 개혁신당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지휘와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비례대표국회의원 공천 여부 등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17일 통합 개혁신당에 따르면 개혁신당 이준석(사진 왼쪽) 공동대표는 이낙연(사진) 공동대표에게 ‘대통령 선거 경험이 있는 이준석 공동대표가 김만흠·김용남 공동 정책위원회 의장과 상의해 총선의 정책·홍보 전반을 지휘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선거 관련 전반의 내용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검토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가 비례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것을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공천은 절차에 따라 할 일이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는 것은 배제의 정치다”라고 반대했다.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는 정의당 부대표였던 지난 2022년 3월 28일 국회에서 개최된 정의당 대표단회의에서 당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비판한 것에 대해 “장애시민이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계된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는 현실을 알리고 '차별구조를 해소하고 예산을 확보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 예비 여당의 당 대표 대응이 너무나 실망스럽다”며 “대선 기간 내내 젠더 이슈를 갖고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면서 공포감을 조성하고 갈등을 조장하더니, 이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치면서 혐오를 선동하는 정치를 하는 모습은 깊은 우려를 넘어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는 지난달 정의당을 탈당해 올 2월 ‘새로운미래’에 입당했고 이에 대해 기존 개혁신당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장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전장연의 불법적인 출근길 지하철 운행저지 시위를 옹호해 온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는 개혁신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일원으로 환영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불특정 다수의 출근길을 막아 자신들의 목표를 관철하는 방식을 옹호하고 그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혐오로 낙인찍는 방식으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주의 속에서의 토론문화가 자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별인사의 입당을 막을 수는 없지만, 법적 대표인 제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17일 오전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개혁신당은 17일 오전 기자회견 취소를 공지했다.
이준석 공동대표의 ‘당 지도부 전원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해 바람을 일으키자'는 제안은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서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치와 비전, 철학과 목표가 분명하지 않는 정치적 세력 규합만으로는 100년 정당은커녕 일주일 정당도 안 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오는 19일 국회 본청에서 제3차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