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잼버리'로 돌변한 새만금 잼버리...태풍 카눈 피해 8일 전원 철수
'수도권 잼버리'로 돌변한 새만금 잼버리...태풍 카눈 피해 8일 전원 철수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8.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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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개국 3만6000여명 서울과 수도권 등 8개 시·도 128개 숙소에 분산 수용...'잼버리 철학' 망각한 결정 비판론도
@사진=ytn화면 캡쳐
@사진=ytn화면 캡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수도권의 '야영없는 야영대회'로 돌변해 버렸다.

폭염과 태풍 등에 대비한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자연속에서 야영하며 대원들간 협동심을 키우는 잼버리 고유의 철학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판론이 제기된다.

더구나 새만금을 떠나더라도 전북권 내에서 수용할 여력을 타진하지 않고 곧바로 전국 각 지자체로 분산시켜 대원들의 결속과 공동의 가치를 공유할 기회를 없애버린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잼버리(Jamboree)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하여 매 4년마다 열리는 청소년들의 합동 야영 대회이자 각국의 문화 교류를 위한 청소년 축제로, 아메리카 원주민의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를 뜻하는 시바아리라는 단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카우트의 창시자인 베이든 포우엘이 1920년 영국 런던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연 제1회 세계 야영 대회가 효시가 되었고, 한국에서는 1991년 제17회 세계 잼버리가 강원도 고성군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정부는 8일 오전 잼버리 조직위원회 일일 브리핑에서 "전날 결정에 따라 오늘 오전 9시경 대만 참가자들을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이후 모두 1014대 버스가 각 행선지로 순차 출발하고 있다"라며 "대상 인원은 156개국 3만6000여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미국, 싱가포 등은 새만금 잼버리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며 먼저 서울 등지로 이동한 바 있다.

정부는 폭염에 이어 태풍 '카눈'에 대비해 잼버리 참가자들을 수도권 등 전국 8개 시·도로 이동시켜 이들의 안전과 위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새 프로그램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버스는 국가별로 배치했고 숙소 도착 시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통역 요원도 배치할 예정"이라며 "경찰 헬기 4대가 항공에서 지휘하고 있고 273대의 순찰차 등이 에스코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숙소는 수도권 등 8개 시·도에서 128개가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곳에서 오는 12일까지 각 지역별로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가하거나 자체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참가자들의 숙소는 ▲서울(17개 숙소, 8개국, 3133명) ▲경기도(64개 숙소, 88개국, 1만3568명) ▲인천(8개 숙소, 27개국, 3257명) ▲대전(6개 숙소, 2개국, 1355명) ▲세종(3개 숙소, 2개국, 716명) ▲충북(7개 숙소, 3개국, 2710명) ▲충남(18개 숙소, 18개국, 6274명) ▲전북(5개 숙소, 10개국, 5541명) 등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숙소는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 공공기관 연수원, 지역 금융기관 연수원, 종교시설 연수원, 대학교 기숙사 등으로 구성됐으며, 국가 당 지역 배분은 무작위로 배정됐다.

이 장관은 "잼버리 이후 사후 프로그램을 신청한 나라 위주로 전북 지역에 배치했고, 할랄·비건 음식 제공이 가능한 그런 지역을 우선 배치했다"면서 "해당 지자체는 참가자가 숙소에 도착할 시에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숙소와 화장실의 청결 상태 점검하고 의료 대책 등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남은 4박5일동안 참가자들의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고 잼버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경찰은 숙소에 대한 순찰을 실시하고 식약처는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식사의 질과 양 음식 위생상태 꼼꼼히 확인해 참가자들의 건강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만금 잼버리가 왜 파행을 겪었느냐'는 질문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아무래도 세계스카우트연맹이 가장 크게 제시한 문제는 위생문제, 화장실 위생·청결 문제에서 부족한 게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로 분산되는 것이 잼버리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잼버리에도 영지외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것이 대한민국 전체로 넓어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새만금에서 이뤄지지 않지만 전역에서 잼버리는 여전히 펼쳐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도 "가급적이면 잼버리 취지에 맞게 많은 나라가 함께 모일 수 있는 대형 숙소 위주로, 안전과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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