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시작 3일 만에 온열질환자 800명..“새만금 잼버리 중단하라”
축제 시작 3일 만에 온열질환자 800명..“새만금 잼버리 중단하라”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3.08.0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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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녹색연합, 가톨릭기후행동 등 시민단체들 기자회견...야당들도 우려 표명
사진: 전라북도청 제공 
사진: 전북녹색연합 제공

2023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축제가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참가 청소년들의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번 잼버리 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 전북녹색연합 제공
사진: 전라북도청 제공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4일 ‘통일경제뉴스’와의 통화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3일에 138명의 온열질환자들이 발생했고 1∼3일 8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북녹색연합, 가톨릭기후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3일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에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해 “극한의 폭염 속에 잼버리 대회를 강행하는 것은 무모하고 무책임한 일이다”라며 “단 한 명의 목숨과 바꿀 수 있는 행사는 없다.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당장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오한진 가정의학과 교수는 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열사병의 치사율은 25%에서부터 80%까지 아주 광범위하게 보고되고 있다”며 “지금 (잼버리) 야영지가 바로 직전까지 비가 많이 왔고 물 빠짐이 좋지 않은 지역이다”라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온도와 습도가 다 높은 상태다. 우리가 몸의 온도를 조절할 때는 피부에서 땀이 기화되면서 체온이 떨어지는데 습도가 높으면 기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라며 “그러니까 이렇게 더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선 체온 조절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온열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나눌 수가 있다. 일사병은 심부체온이 40도까지 올라가지 않은 상태다. 뇌까지는 아직 이상이 없는 상태다. 이때까지는 사망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지 않다”며 “(열사병인) 심부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긴다. 또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유지하는 효소가 다 단백질로 만들어져 있는데 40도를 넘으면 효소의 단백질이 변성돼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러면 모든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고 심장도, 뇌도, 콩팥도, 간도 다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사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놓고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폭염 때문에 많은 온열 환자가 발생했고, 준비가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이 많다. 각국 참가자 부모님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잼버리 진행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대회 기간을 축소할 것인지, 나아가 중단할 것인지도 비상하게 검토하면서 대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6년의 준비, 막대한 예산 투입, 그리고 국가의 체면 등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청소년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경기 고양시갑, 국토교통위원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4선)은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새만금은 대규모 간척지다. 땡볕을 피해 숨을 곳이 하나도 없다. 장마철 이후다. 덩굴 터널, 그늘 쉼터 몇 개로는 찌는 듯한 습기엔 속수무책이다”라며 “병해충 방제를 했더라도 물웅덩이에서 창궐하는 모기떼와 풀숲 진드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마디로 (잼버리가)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가혹행위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의원은 “무엇보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며 우정을 나누는 행사인데, 우선해서 고려하고 대비했어야 할 게 건강과 안전 아니냐? 이렇게 무대책으로 방치할 수 있는지 그 발상 자체가 의문이다”라며 “안전불감증 정부라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증이라도 받고 싶은 것이냐? 당장 행사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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