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강원도 애물단지 되나...개장 5일 동안 세 번째 사고
춘천 레고랜드 강원도 애물단지 되나...개장 5일 동안 세 번째 사고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05.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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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기 씨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6일 낮 레고랜드 테마파크 내 롤러코스터에서 또다시 멈춤사고가 발생해 승객 40명이 구조됐다. 2일과 5일에도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레고랜드 측에서는 원인불명이라며 정상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맨 아래 사진은 사고를 당한 홍영기씨 @사진제공=중도본부

레고랜드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5일 동안 벌써 세 번째 사고다.

지난 6일(금) 낮 12시 48분쯤 춘천 레고랜드에서 승객 40명을 태우고 운행 중이던 롤러코스터가 멈춰서 승객 구조 작업이 이뤄진 뒤인 2시간여 후에서야 운행이 재개됐다.

레고랜드 롤러코스터 멈춤 사고는 지난 2일과 5일에 이어 세 번째다.

6일 레고랜드 코리아 측은 "세 차례 모두 기계에 안전 점검 표시가 떠 수동으로 열차 운행을 멈춘 것"이라며, "경고 알림이 뜬 이유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롤러코스터는 앞서 시범 운영기간인 2일 멈춤사고가 발생 해 40명의 승객이 15분만에 구조됐다. 레고랜드 측은 원인불명이고 기계가 정상이라며 운영을 재개했다. 그런데 5일 또다시 개장 후 6시간 만에 승객 40명을 태운 롤러코스터가 선로 위에서 멈췄다. 다행히 탑승객들은 30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6일 사고에서도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6일 오후 5시경 춘천시 관광과 유원시설업 담당공무원은 시민단체 중도본부와의 통화에서 “레고랜드 측이 저희 쪽에 통보를 해야 되는 중대한 사고에 해당된 것은 5일의 사고다”며 “15분 멈춘 것은 중대한 사고가 아니고 두 번째 멈춘 거는 30분 이상 중단되어 중대한 사고에 해당된다"며 “다행히 이번에 피해자가 없는 걸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관광진흥법 제33조의2(사고보고의무 및 사고조사)에 따르면 유원시설업자는 유기시설로 인해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 때에는 즉시 사용중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관할 지자체장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통보를 받은 지자체장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유원시설업자에게 자료의 제출을 명하거나 현장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 지자제장은 현장조사 결과 안전에 중대한 침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사용중지ㆍ개선 또는 철거를 명할 수 있다.

5일 사고당시 롤러코스터에는 얼짱 출신 방송인 홍영기(사진)씨도 타고 있었다. 홍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어린이날을 맞아 두 아들을 데리고 남편과 레고랜드에 놀러 간 영상 여러 개를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중에는 홍영기가 운행 도중 멈춰버린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홍영기는 “안전장치 문제로 인해 멈췄다. 살려달라”며 놀이 기구 사고가 일어났음을 알리고, 옆자리에 앉은 아들에게 “우리 여기서 언제 갈 수 있는 거야”라고 묻는 등 두려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사고로 피해자가 많은데 부상자가 전혀 없다는 레고랜드 측의 보고에 대해 6일 춘천시 관광과 담당자는 “저희가 경찰도 아니고 검찰도 아니다”며 “사고보고에 대해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 관련 법령이 있어야 되는데 저희 행정청에는 그런 법령이 없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사업은 영국 멀린 엔터테인먼트와 강원도가 2011년 9월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선사 유적 발굴, 시행사 대표 뇌물 비리 구속, 공사비절감을 위해 유적지 보존을 위한 복토지침을 위반하고 고인돌유적을 훼손하는 등 각종 논란과 우여곡절을 거치며 사업을 시작한 지 11년 만에 올해 어린이날 100주년에 맞추어 개장했다. 

레고랜드 사업자들은 현재도 여러 건의 범죄혐의로 검찰수사 중에 있다. 지난 3월 26일 춘천레고랜드 준공식에서 닉 바니 멀린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우려사항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중도 문화재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문제의 레고랜드 놀이시설에 대한 운영중단과 신속한 안전점검을 촉구했다. 만약 직무유기 하여 추가적인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운영사업자는 물론 담당공무원에 대한 처벌 가능성도 경고했다.

6일 저녁 중도본부 김종문 대표는 "세 번의 사고로 피해를 입은 관람객의 수는 120명에 달한다. 레고랜드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테마파크여서 어린이들이 피해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영국 멀린사가 중도 선사유적지를 허물고 지은 놀이시설이 돈벌이를 위해 어린이들의 안전을 훼손하는 강원도의 애물단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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