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중근 의사 순국일에 수억원 들여 준공식 행사 연다는 춘천 레고랜드
[단독] 안중근 의사 순국일에 수억원 들여 준공식 행사 연다는 춘천 레고랜드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03.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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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과 더불어 어린이수도 선포식, 불꽃쇼 등 대대적 준비
 
준공식을 앞두 춘천 레고랜드@사진=강원도

춘천 중도 유적지에 건설된 레고랜드가 오는 26일 불꽃쇼 등 대대적인 준공식 축하 행사를 연다고 하자 시민사회의 지탄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문화단체 중도유적보존 범국민연대회의는 행사가 열리는 26일은 안중근 의사 순국일이라며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이 단체의 오정규 본부장은 20일 "선조들의 묘소들을 무참히 파헤치고 국가의 문화유산 보물유적을 파괴한 레고랜드는 최악의 민족문화 파괴 현장"이라며  "그런 곳에서 그것도 다른 날도 아닌 안중근 의사 순국일에 낭비성 행사를 여는 것은 정신나간 짓"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또 "2500만 수도권 시민 상수원 의암호 한복판에 환경호르몬 덩어리 플라스틱 레고랜드를 지어 놓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매국노들이나 할 짓"이라며 "산술 불가능한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 가치를 지닌 중도 선사유적지를 영국과 중국, 일본 문화제국주의자들에 내어 준 강원도와 춘천시는 자주적 국부 창출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며칠 안 남았지만 준공 전까지는 준공검수 투쟁을 하고 어쩔 수 없이 준공식이 진행된다면 준공식 당일 중도 선사유적지 원상복구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강원도의회 심상화 의원(동해)도 지난 18일 준공식 행사와 더불어 호수나라 물빛축제 부당성을 지적했다.

그는 307회 강원도의회 임시회 기획행정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박천수 강원도 기획조정실장을 상대로 춘천 레고랜드 준공행사와 함께 강원도-춘천시가 계획 중인 호수나라 물빛축제 예산을 전액 강원도 동해안 산불 이재민들을 위해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강원도는 오는 26일 준공식 행사에 닉 바니(Nick Varney) 영국 멀린엔터테인먼트 그룹 대표 등을 초청해 2억 8천만 원 예산을 들여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시설 준공 기념행사와 더불어 어린이수도 선포식, 불꽃쇼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 의원은 "동해안 산불피해 이재민들을 생각하면 이런 축제성 행사가 지금 이 시기에 적절한지 묻고 싶다"며 "특히 불꽃행사는 미세먼지, 산불발생, 화재 위험 등이 지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춘천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한다면 불꽃행사를 포함한 호수나라 물빛축제는 취소하고 관련 예산 15억 원은 산불피해 이재민들과 피해 복구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레고랜드 준공행사에서 춘천 어린이수도 선포식 행사와 연계해 호수나라 물빛축제를 열 계획이다. 호수나라 물빛축제는 이날 △드론라이트쇼(군집드론으로 조명을 통한 연출) △레이저쇼(조명 레이저를 이용한 영상) △LED 스크린 쇼(미디어 아트 영상) 등 1차 행사로 열 예정이다.

또한 오는 5월5일 어린이날 행사와 더불어 6월 중에는 춘천 야경과 드론‧음악‧불꽃 등이 어우러지는 멀티쇼로 이뤄진 2차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박천수 실장은 "산불 피해 이재민분들에 대해서는 도지사를 비롯한 도청 직원 모두 아픈 마음을 갖고 있고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레고랜드도 지사 부임 이후 10여 년 준비해서 개장 시기가 됐는데, 레고랜드는 단순히 강원도 것만 아닌 대한민국 전체 어린이들이 즐겨야 하는 중요한 장소인만큼 축하 행사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오는 26일 춘천 레고랜드 준공식이 끝나면 다음 달 1일 1,000여명을 초청하여 임시 개장을 시작으로 인원을 단계적으로 늘려 5월5일 그랜드오픈까지 시설 운영과 교통흐름 등을 시뮬레이션하며 붐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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