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어린이날 개장 불가...마추픽추 부수는 꼴"
"춘천 레고랜드 어린이날 개장 불가...마추픽추 부수는 꼴"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2.05.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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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교 정의당 의원, 시민단체와 국회서 기자회견
 
레고랜드 자료사진@강원도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개장한다는 춘천 레고랜드에 대한 반역사적, 반문화적, 반교육적 행태가 지적됐다.

3일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시민단체와 함께 “레고랜드 개장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레고랜드가 세워진 중도는 신석기·청동기·철기·삼국시대 유적이 층별로 쌓여있는 매우 희귀한 유적지로, 애초에 레고랜드를 지을 위치가 아니었다”며 “독일의 고고학자 루츠 피들러는 ‘춘천의 중도 선사유적을 파괴하고 그 위에 레고랜드를 짓는 것은 `마추픽추`를 부수고 그 위에 관광호텔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고 성토했다.

배 원내대표는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유적지에 대량의 쓰레기를 매립하고, 고운 모래로 복토해야 할 곳에 잡석을 투입하고, 공사 차량을 선사시대 무덤 위로 운행하는 등 온갖 불법을 자행했다”며 “강원도 또한 개장 전까지 48기의 고인돌 이전 복원, 선사 유적공원과 유물전시관 건립을 전제로 문화재청으로부터 레고랜드 사업을 허가받은 것이지만 개장이 코앞인 지금, 44기의 고인돌은 비닐포대에 담긴 채 최대 8년이나 비닐하우스에 방치돼 있고, 선사 유적공원과 유물전시관은 착공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레고랜드 건설 사업은 춘천호반관광지개발사업의 26%로, 나머지 74%에는 호텔·컨벤션센터·상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청동기 시대 경작 유구 등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이 매장돼 있는 것이 확인된 부지에 또 다른 대규모 토목개발 사업이 예정된 것”이라며 “강원도와 멀린 엔터테인먼트, 중도 개발공사는 지금이라도 남은 유적과 유물 보존을 위해 더 이상의 개발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배 원내대표는 또 “강원도와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의 결정 사항인 ‘조건부 허가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중도 개발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며, 조건부 허가 사항을 이행하지도 않고 진행되는 레고랜드를 개장을 즉각 중단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도유적 보존 범국민 연대회의’ 소속 단체들은 앞으로 레고 불매운동을 벌여 나갈 것을 예고했다. 이들은 “레고랜드의 개장을 당장 그만두고 레고랜드를 즉각 철거하라”며 “‘레고랜드 안가! 레고 안 사!’ 불매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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