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선언..“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것”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선언..“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것”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0.12.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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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내년 4월에 있을 서율특별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결자해지의 각오와 서울의 진정한 발전과 혁신을 다짐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내년 4월 보궐선거,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넘어, 시민과 국민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를, 대한민국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 그리고 지금의 암울한 현실을 바꾸려면 정권교체 외엔 그 어떤 답도 없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가 그 교두보라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부인하기는 어려웠다”며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조국 전 장관 일가의 행태를 보며 우리는 이 정권 핵심들의 가식과 위선을 목도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혁을 말하고 서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서민은 더욱 고통 속에 빠트리고 자신들은 호의호식하는 자들의 부정과 위선을 확인했다”며 “뻔뻔한 얼굴로 망나니 칼춤을 추는 법무부 장관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이 정권의 파렴치에 치를 떨어야 했다. 국회는 거수기로, 여당은 청와대 출장소로 만들고 야당을 대놓고 무시하고 외면하는 저들의 오만함 때문에 87년 민주화 이후 쌓아 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사망 선고를 받았다. 문재인 정권은 민주주의의 적, 독재 정권이 돼 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안철수 대표는 오는 2022년 대통령 선거 불출마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출마로 2022년 대권 출마 의지는 접은 것으로 봐도 되는지?’라는 질문에 “제가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고 좋은 시정을 통해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한 목표다.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선 야권이 힘을 합해야 하고 야권 단일후보로 맞서 싸워야만 한다”며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함께 하는 '통합 경선'에 대해선 “유불리 따지지 않고 공정경쟁만 된다면 어떤 방식도 좋다.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뿐만 아니라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연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로선 이번이 세 번째 서울시장 도전이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박원순·김문수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여권은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4ㆍ7 재ㆍ보궐 선거 선거기획단’의 부단장인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구을,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3선)은 20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끊임없이 말을 바꾸고 선거마다 출마하는 정치인으로 변모한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다. 과정과 결과가 어떠하든 다음 대선에도 또 나올 것이며, 대선에 마음을 둔 김종인 대표와의 기싸움으로 과정은 아름답지 않을 것이며, 그 불순함은 야권단일화와 대여투쟁으로 포장될 것”이라며 “시민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입지를 먼저 바라보는 불순한 의도는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기왕 마라톤을 시작하셨으니 완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구을, 교육위원회, 3선)도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말 못하는 홍길동처럼 국민의당 후보라고 당당하게 말 못하는 홍길동 후보가 나타났다. 그래서 안철수의 출마선언이 아니라 홍길동의 출마선언 같다”며 “안철수의 출마 선언은 불출마 선언 같고 안철수의 출마 선언이 아니라 홍길동의 출마 선언 같다. 출마 선언은 했으되 완주를 못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비꼬았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집권여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은 모두 야당으로, 정의당도 야당이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연대해 ‘보수야당 단일후보’를 하든 말든 정의당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그러나 정의당은 가치와 정책이 다른 정당과 선거연대를 할 생각이 없다. 그러니 ‘야권 단일후보’ 표현은 무례하고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는 20일 ‘4ㆍ7 재ㆍ보궐 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외교통일위원회, 5선)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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