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이하 대검)이 1일 자체개혁안을 발표했지만 '속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수부를 폐지하고 파견검사 전원을 복귀시킨다는 방안이지만 검찰개혁의 본질적인 부분을 외면했다는 지적이다.검찰개혁의 본질은 헌법 제101조, 103조와 관련해 국민의 사법주권을 회복하고 이의 연장선 상에서 어떻게 검찰의 기소독점권, 기소편의주의같은 일제의 낡은 잔재를 벗어나느냐 하는 것이야 하는데, 이런 내용이 빠졌다는 주장이다. 대검찰청(이하 대검)은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하 서울중앙지검) 등을 제외하고 특수부를 폐지하고 외부 파견검사들을 전원 복귀시킨다는 자체 검찰개혁안을 발표했다.대검은 “법률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결정을 충실히 받들고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나가며, 검찰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개혁방안은 우선 실행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검찰총장은 구체적 개혁방안을 마련하기에 앞서 다음의 조치를 즉각 시행하거나 관계기관에 시행 요청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등 3개 검찰청 제외하고 전국의 모든 검찰청에 설치된 특수부 폐지 ▲’검찰 영향력 확대와 권력기관화‘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검찰 밖의 ‘외부기관 파견검사’ 전원 복귀시켜 형사부와 공판부에 투입해 민생범죄 담당 ▲현재 진행 중인 관련규정 개정 절차 기다리지 말고 개정안 취지대로 검사장 전용차량 이용 중단이 실시된다.이어 “평검사, 여성검사, 형사ㆍ공판부 검사, 수사관, 실무관 등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수사, 공판, 형집행 절차 전반에 걸쳐, 보다 내실 있는 ‘인권 보장’이 이뤄지는 업무수행 방식을 만들어 나가고, 기수ㆍ서열에서 탈피한 수평적 내부문화를 조성하는 등 국민이 원하는 바람직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와 관련, 임은정 검사는 최근 경향신문 정동칼럼 <우리를 믿지 마세요>에서 "검찰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던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을 주장하다가 검찰을 권력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호위무사를 자처했다"면서 "검찰권을 오남용하는 수뇌부의 변신은 검찰 공화국을 사수하는 카멜레온의 보호색과 같다"고 지적했다.이어 "검찰은 정권교체 때마다 변신하며 권력의 총애를 받거나 여론의 환호를 받아 검찰권 사수에 성공하곤 했지요. 언제까지 속으시겠습니까. 이제라도 검찰의 화려한 분장술 너머의 진실을 직시하고 검찰권을 나누고 견제하는 개혁이 추진되기를 소망한다"라며 더욱 본질적인 검찰개혁을 주문했다.
정치 | 정연미 기자 | 2019-10-02 14:55
사진=연합뉴스 제71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이 1일 오전 영공 수호의 핵심작전기지인 대구 공군기지에서 개최돼 주목됐다.대구 공군기지는 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의 모기지이자 제11전투비행단이 있는 곳으로, 국군의날 행사가 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것은 창군 이후 처음이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육·해·공·해병대 병력 등 1천900여 명의 병력이 동원된 이 날 기념식은 '국민과 함께 하는 강한 국군'이라는 주제에 맞게 군의 능력과 대비태세를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본행사는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타고 대구 공군기지에 내린 뒤 지상에 도열한 첨단무기들을 사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현직 대통령이 수리온에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상장비사열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처음 공개된 F-35A를 비롯해 공중통제기 E-737·첨단 UAV(무인정찰기), 패트리엇(PAC3)·M-SAM·현무, K-9 자주포·천무·에이태킴스 등 17종 30여 대가 참가했다.특히 공군의 영공수호임무 수행장면이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구성됐다.전력사열을 마친 문 대통령이 중앙무대로 입장해 제병지휘부의 경례를 받는 순간, F-15K 4대가 굉음을 내며 하늘로 비상했다.이들 전투기는 20여 분 뒤 각각 동해(독도), 서해(직도), 남해(제주도)까지 초계비행했고, 조종사들이 임무수행 상황을 대형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보고했다.스크린을 통해 상영된 '기념영상'에는 각 군의 훈련 모습과 첨단무기 발사장면, 김구 선생의 '광복 1주년 연설', 남북 군인들이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국방부 의장대는 '한반도 대형', '무궁화 대형' 등을 만들어내며 묘기에 가까운 멋진 동작들을 선보였다.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육·해·공군의 대규모 '공중전력 분열'이었다.3대의 F-35A를 비롯해 해상작전헬기인 'AW-159'와 '링스', 공격용 헬기 '아파치', '수리온', 'E-737', 해상초계기 'P-3C', 공중급유기 'KC-330', 'F-15K'·'KF-16' 15종 60여 대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방송인 유준상, 뮤지컬배우 엄기준, 민영기, 김법래 씨가 성악병들과 함께 특별 편곡한 군가를 제창하며 '공중전력 분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이날 행사에서는 이른바 '극일'(克日) 메시지도 곳곳에서 포착됐다.국방부 전통의장대는 식전 행사에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 주제곡을 배경으로 '무예도보통지' 복원 무예들을 선보였고, '김구 영상' 등도 극일 메시지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무예도보통지'는 정조대왕이 직접 편찬을 지시해 집대성한 무예서로, 이날 선보인 무예 중 하나인 '제독검'은 과거 왜적 제압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행사 사회는 독립운동가 손기업 옹의 손자인 방송인 손범수 씨와 현역 육군 장교가 맡았다.식전 행사를 포함해 1시간 35분간 진행된 기념식은 영공수호비행에서 복귀한 4대의 F-15K가 무대 앞까지 진입해 도열하고, 전체 병력이 문 대통령에게 폐회 보고하는 것으로 종료됐다.대구·경북지역 학생과 시민, 보훈단체, 예비역 등 시민 2천300여 명이 이날 행사에 초청됐다.
정치 | 정연미 기자 | 2019-10-01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