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촛불집회 참가 인원 논란 가열, 현재로선 정확한 집계 불가능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가 인원 논란 가열, 현재로선 정확한 집계 불가능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19.09.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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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정농단 촛불집회 이후 집계 안 해..유동인구 등 고려할 요인 많아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인근에서 있은 ‘제7차 검찰개혁-사법적폐청산 촛불문화제'/사진=이광효 기자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인근에서 있은 ‘제7차 검찰개혁-사법적폐청산 촛불문화제'/사진=이광효 기자

지난 28일 서울특별시 서초구에 있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하 중앙지검) 인근에서 개최된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가 인원에 대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주최 측은 최대 200만 명 정도가 참가했다고 집계했지만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서울 서초구을)은 29일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어제의 ‘조국 지지 시위’ 참가 인원은 많아야 5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집회를 놓고 이렇게 참가 추산 인원이 많은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정확한 집회 참가 인원 집계 자료가 없고 정확한 집계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서울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3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2016년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촛불집회 이후 경찰은 집회 참가 인원을 집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경찰은 단위면적당 인원을 기준으로 집회 참가 인원을 추산했고 박성중 의원도 이를 토대로 이번 촛불집회 참가 인원을 추산했다.

박성중 의원에 따르면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이 모여 있었던 ‘누에다리~서초역’까지 과거 경찰이 시위대 인원 추산 방법으로 사용한 ‘페르미 추정법’을 적용하면 ‘누에다리~서초 역까지는 ‘560m × 도로폭 40m=2만2400㎡’다. 3.3㎡당 5명(앉을 경우)~9명(기립)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가 추산 인원은 3.3만~5만 명이다.

박 의원은 “당일 낮 시간대 실제 현장 사진을 보면, 검찰청 인근 누에다리 지점을 시작으로 서초 역까지를 시위대가 차지하고 있었다.(야간에도 비슷한 상황)"며 "서초 역을 중심으로 ‘예술의 전당’과 ‘교대 역 방향’으로는 ‘서리풀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유동인구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확한 집계 방법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원병묵 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집회면적 ▲군중 밀도 ▲동시 참여인원 ▲전체 참여인원 ▲유동인구를 토대로 “(이번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대해) 100만명 참가 집회가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원병묵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대검찰청이 있는 서초 역 인근을 포함 예술의 전당 앞부터 가톨릭대학교 앞까지를 전체 집회 면적으로 본다면 전체 길이가 2㎞ 가량이다. 여기에 인도를 포함한 도로폭을 50m 정도라 가정하면 집회 면적은 대략 10만㎡정도”라며 “과학적 가정으로 대략 추정하는 방법인 페르미 추정법에서는 집회에 참여한 한 사람이 차지하는 면적을 0.33㎡로 군중 밀도를 추산한다. 집회 면적과 군중 밀도를 곱하면 동시에 집회 공간에 참여한 인원을 추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병묵 성균관대 교수는 “이에 따라 서초 촛불집회의 경우 ‘10만㎡×1명/0.33㎡= 약 30만명’ 정도가 동시간 동안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0.23㎡당 1명으로 밀도가 더 높다면 43만명까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규모”라며 “가령 전체 집회시간이 6시간이고 한 사람이 머문 평균시간이 2시간이라고 하면 같은 장소에 다른 시간 동안 3명이 참여할 수 있다. 이처럼 유동인구를 고려한 전체 집회인원은 동시 참여 인원의 3배가 되는 것이다. 즉, 유동인구의 빈도(α)만큼 곱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병묵 교수는 “대부분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촛불집회는 전체 집회 시간 내내 집회에 참여하기 어렵다. 일반 시민은 유동인구의 특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부분 참가자가 집회 내내 머물렀다면 유동 인구를 고려하지 않은 '동시 참여인원 (30만명)'이 집회 인원이 될 것이며, 유동 인구가 많았다면 전체 참여 인원은 '30만명×α'로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몇 가지 가정과 숫자를 고려하면 100만명이 가능할 것 같다”며 “이번 서초 촛불집회에 일반 시민이 다수 참여해 동시 참여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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