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법 위반으로 행정제재를 받은 의약품 공급자에게 공익적 목적으로 과징금을 부과·징수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과징금은 취약계층의 재난적 의료비 지원에만 사용하도록 하는 법률이 국회에서 발의됐다.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과 부수법안인 ⌜재난적의료비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각각 대표발의 했다.현행법은 의약품공급자의 의료기관 등에 대한 약사법 위반과 관련된 약제에 대하여,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상한금액 일부를 감액(‘약가인하’)하거나 건강보험 요양급여 적용을 정지(‘급여정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급여정지 처분에 갈음하여 과징금 처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약가인하나 급여정지의 경우 해당 의약품을 복용하는 환자입장에서는 그동안 복용하던 의약품의 선택권이 제약되고 약 구입비용도 증가해 직접적으로 환자 건강권 침해와 함께, 의사의 처방권 또한 훼손 받아 왔다. 또한 행정처분을 받더라도 처분 의약품에 대한 사재기 등을 통하여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되어 왔다.동 개정안은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함과 아울러 약사법을 위반한 의약품 공급업자에 대한 제재를 확실히 하기 위하여 현행법 아래에서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적용된 과징금과 비교하여 과징금 액수를 2배 내지 3배로 상승하고, 보건복지부에서 종전의 제재와 공익적 목적의 과징금 부과를 주변 상황을 종합하여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이용호 의원은, “현재 재난적 의료비 재원의 대부분은 복권기금과 건강보험분담금으로 충당되고 있는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건강보험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지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재난적의료비 재원 소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공익적 목적의 별도의 재원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그 대안으로 현행 약가인하와 급여정지와 같은 행정제재는 그대로 유지하되,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 행정제재와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금전적 제재 성격의 과징금을 부과․징수하는 ‘공익적 목적 과징금’ 제도 도입을 제안한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이렇게 징수한 과징금은 연간 1천억원 정도로 예상되며, 전액 취약계층 재난적의료비 지원사업에만 사용함으로써, 기존 중위소득 80% 이하에서 중위소득 100%(소득 하위 50%) 이하 가구에 연간 2천만원까지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동 법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있을 복지부의 약제 관련 소송에 따른 부담 경감, 국민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강화, 재난적의료비 재원확충으로 취약계층 건강 안전망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 여당과 복지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치 | 이상호 기자 | 2020-10-18 13:51
농어가목돈마련저축상품이 존폐 위기에 몰려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부안)이 17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어가목돈마련저축기금의 가입계좌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농어가목돈마련저축 가입현황을 보면, 2016년 309,000좌에 잔액 9,750억원, 2017년 288,000좌에 9,327억원, 2018년 269,000좌에 9,259억원으로 가입좌수와 잔액이 지속적으로 줄어 들었다. 2019년 이후 소폭 상승해 올해 8월말 현재 264,000좌에 잔액 1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입좌수가 2016년 대비 2020년 8월까지 45,000좌 감소해 15%줄어 들었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의 금리는 2020년 현재 기본금리 2.72%에 장려지급률 3년 만기 0.9%, 5년 만기 1.50%를 적용한다. 그러나 가입한도가 연간 240만원르 3년 만기시 760만원, 5년만기시 1,31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이에 농어민의 실질적인 재산형성을 위한 역할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어가목돈마련저축기금은 지난 2016년 기획재정부의 기금존치평가에서 낮은 연간저축한도로 저소득 농어민의 재산형성 및 생활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어 전면적인 제도개선 권고를 받았고, 2019년에는 목적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어 폐지 권고를 받은 상황이다.이원택 의원은“농어민들의 재산형성을 위한 저축상품인 농어가목돈저축상품이 폐지 권고를 받을 만큼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단기 저축 상품을 선호하는 고령자와 저소득 농가의 니즈에 맞게 만기를 다양화하고, 가입한도의 현실화, 이율 인상 등 농어가목돈마련저축이 농어업인의 실질적 소득증대 제고를 위한 상품이 될 수 있도록 개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기금은 농어민의 재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저축상품으로, 1976년 농어촌지역의 중소농어민을 위한 금융상품으로 도입되어 1986년 농어가목돈마련저축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정치 | 이상호 기자 | 2020-10-18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