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새 대표로 김종철 전 선임대변인이 선출됐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한 6기 당대표 결선 투표 선출 결과 브리핑에서 “결선투표는 10월 5일부터 9일인 오늘까지 진행됐으며, 총 선거권자 2만6578명 중 1만3588명이 투표했고 최종 투표율은 51.12%를 기록했다”며 “이 중 김종철 후보가 7389표(55.57%), 배진교 후보가 5908표(44.43%)를 각각 획득했으며, 김종철 후보가 정의당 6기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말했다.
이번 정의당 대표 선거에는 4명(배진교, 김종철, 김종민, 박창진)의 후보가 출마했다. 지난달 27일 있은 경선에서 과반득표가 없어 배진교ㆍ김종철 후보가 결선을 치렀다.
김종철 신임 정의당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지난 1999년 국민승리21 권영길 대표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내 PD(민중민주) 계열에 속한다.
김종철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발표한 당선 소감에서 “지금까지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양당이 만들어 놓은 의제에 대해 평가하는 정당처럼 인식됐다”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갈 것이다. 이제 거대양당이,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다. 제가 그것을 꼭 해낼 것이다. 양당은 긴장하기 바란다”며 진보정당으로서의 선명성을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종철 대표는 “정의당은 진보정당이다. 진보정당은 지금까지 사회를 바꿔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부유세, 무상의료, 무상교육으로 출발한 진보정당의 정책은 이제 정의당의 청년기초자산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전국민고용및소득보험제도, 보편적 차별금지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들은 불평등과 불공정, 차별과 배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의 삶을 점점 개선해 나갈 것이다. 정의당은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기본자산제, 소득세 인상을 통한 강력한 재분배, 지방행정구역 개편과 과감한 농촌 투자를 통한 국토균형발전 등 국민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의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관철시켜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 정의당은 모든 정당 중에서 가장 국민을 닮은 얼굴을 하고 있다. 우리 정의당이 성장하는 것은 결국 국민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세계 모든 복지국가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진보정당이 집권했거나, 최소한 제1야당이라는 것”이라며 “결국 우리 정의당이 집권에 다가간다는 것은 복지국가가 그만큼 빨리 우리 곁으로 온다는 것이다. 우리 당의 성장이 국민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믿음과 자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사회, 폐지를 줍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노인이 사라지는 사회, 실질적 성평등이 구현되고, 청년의 자립이 보장되는 사회, 그리고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