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4월 위기설’ 뭉게뭉게...한경협 "80% 이자내기도 벅차다"
건설사 ‘4월 위기설’ 뭉게뭉게...한경협 "80% 이자내기도 벅차다"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4.02.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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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00대 건설사 자금사정 조사 결과...올해 건설사 부도 5곳·폐업 565곳
@사진=한경협 제공
@사진=한경협 제공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십개 중견 건설사가 오는 4월 부도사태에 직면할 것이란 '4월 위기설'이 뭉게뭉게 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건설사 10개 중 8곳은 “이자비용 감당하기도 어렵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개 중 4곳은 이미 자금 운용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102개사 응답)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76.4%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3.50%)에서 이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었다고 답했다. 아직 여유가 있다고 답한 기업은 17.7%에 그쳤다.

최근 자금사정을 묻는 문항은 ‘평년과 비슷하다’(43.1%)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지만, ‘곤란을 겪고 있다’의 응답률도 38.5%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양호’ 응답률(18.6%)의 두 배다.

오는 하반기 자금사정 전망도 응답기업 셋 중 한 곳인 ‘33.4%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기업의 92.1%는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현재와 비슷하거나(65.7%), 더 증가(26.4%)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32.4%)이 가장 많았고, ‘선투자 사업 추진’(17.6%), ‘원자재·장비 구입’(16.7%) 등 순이다.

건설기업들은 주로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자금조달 시 높은 대출 금리와 수수료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 △금리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39.2%)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16.7%)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완화(16.7%) 등을 꼽았다.

한경협은 “연말까지 건설업종 자금난이 지속될 것”이라며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의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총 5곳이다. 모두 광주·울산 등 지역에 거점을 둔 전문건설사다. 폐업한 건설사도 늘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폐업을 신고한 건설사는 571곳에 달한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1년 같은 기간 폐업한 업체가 380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건설경기 악화가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몇몇 자금 사정이 안 좋은 중견 건설사도 올봄을 넘기기 어렵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시공능력평가 32위 신세계건설(브랜드명 빌리브)의 대구 지역 ‘준공 후 미분양’이 심각한 상황이다. 신세계 건설은 146가구 중 25가구를 제외한 물량을 공매로 넘겼지만 3차례 전량 유찰됐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레저사업 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기로 했다.

시공능력평가 99위인 한국건설은 최근 광주 신안동(1월31일)과 궁동(2월6일) 오피스텔 현장에서 보증사고를 연달아 일으켰다. 두 현장은 모두 예정 공정률에 못 미친 상태로 한국건설이 사업포기각서를 제출해 보증사고로 이어진 경우다. 한국건설은 이외 광주의 다른 2개 현장에서도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납부하지 못한 상태라 보증사고가 더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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