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 난동·살인 사건 피의자 최원종 범행 이유
분당 흉기 난동·살인 사건 피의자 최원종 범행 이유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3.08.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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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발표 "‘자신 감시 스토커 집단 있다’ 망상으로 범행"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분당 흉기 난동·살인 사건 피의자 최원종의 범행 동기는 ‘자신을 감시하는 스토커 집단이 있다’는 망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경찰청 ‘분당, 흉기난동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분당경찰서장 모상묘 경무관)은 9일 분당경찰서에서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분당, 흉기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10일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검찰에 구속송치한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최원종은 3일 오후 5시 35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집에서 모친 명의의 모닝 차량을 타고 수인분당선의 서현역과 연결된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으로 갔다.

최원종은 범행 현장 주변을 맴돌다가 범행을 결심하고 오후 5시 56분 차를 몰고 보행자 5명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그는 오후 5시 57분 흉기를 들고 차에서 내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이 백화점은 2층과 외부 지상이 연결돼 있다.

최원종은 3일 오후 5시 58분부터 백화점 안에 있던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의 시민들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 사건으로 차량에 받힌 보행자 5명 중 6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이 외에 20대 여성 1명은 현재 뇌사 상태이고, 다른 3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흉기에 찔린 시민 9명도 모두 중상이다. 부상자 중 2명은 위중한 상태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종은 오후 5시 59분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백화점 밖으로 나갔다.

최원종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멈춘 이유에 대해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고, 범행 장소에 대해선 “나의 집 주변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어서 스토킹 집단 소속인 이들이 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최원종은 백화점에서 나와 분당경찰서 서현지구대 부근으로 걸어가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오후 6시 5분 체포됐다. 최초 신고 접수 6분 만이었다.

경찰은 최원종이 실제 흉기를 들고 난동을 피운 시간은 약 2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원종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2020년 앞서 5년여간 받아 왔던 정신과 치료를 중단한 이후 지금까지 병원 진료를 받지 않았고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종은 대인기피증이 심해 중학생이던 지난 2015년부터 모 병원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최원종은 경찰 조사에서 “정신과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어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차도가 없다 보니 (스스로 판단해) 병원을 끊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원종은 자신이 곧 (스토킹 집단으로부터)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피해망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최원종은 경찰 조사에서 "나를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흉기를 든 사진 등 게시물을 올린 것 역시 스토킹 집단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원종이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를 치르고 4년제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의 집에서 나와 범행 직전까지 혼자 살아와 사회적으로 고립이 심해져 증세도 악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원종의 가족들은 경찰조사에서 최원종에 대해 “프로그래머를 꿈꿨고, 이를 위해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하려 했지만 일반고등학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원종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2017년 증세가 악화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대인 관계 역시 원만하지 못하게 되자 결국 고교 진학 1년도 되지 않아 학교를 자퇴했다.

최원종은 ”사건 사흘 전 범행을 결심했다“고 해 지난달 31일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최원종은 1일 혼자 살던 집에서 나와 인근에 있는 본가로 돌아와 합가했고 2일엔 대형 마트에서 흉기 2점을 사서 스쿠터를 타고 야탑역으로 간 후 지하철을 타고 서현역으로 이동하는 등 서현역 주변을 서성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종은 2일 범행을 저지르려고 했지만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원종은 "무서운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최원종의 휴대전화 및 PC(Personal Computer)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한 결과에 따르면 신림역 사건 관련 검색·방문 횟수가 유의미할 정도로 많지 않았다.

최원종도 경찰 조사에서 “(신림역 사건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진술해 현재까지는 최원종이 조선(33)의 범행을 모방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하지만 최원종이 신림역 사건 발생 닷새 뒤인 지난달 26일 온라인을 통해 흉기를 구입해 조선의 범행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흉기는 최원종이 지난달 29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밖에 나갈 때 30㎝ 회칼 들고 다니는 23살 고졸 배달원"이라는 글에 첨부된 사진 속 흉기다. 범행에 사용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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