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사진) 전 당대표가 지지율 열세로 위기에 처한 이재명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8일 서울특별시 여의도에 있는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해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당 선대위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며 “이낙연 전 대표는 그간 ‘국가비전ㆍ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선거를 도와 왔으나, 이제 선거 전면에 나서서 당 선대위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맡은 총괄선대위원장은 송영길 대표가 맡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거대책위원장보다 높은 위치로 이번에 신설된 직제다.
이에 대해 우상호 본부장은 “설 연휴 때부터 송 대표와 논의해 결정한 사안으로, 이 후보도 이 전 대표와 직접 통화했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이 전 대표께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겸손한 선거, 민주당다운 선대위를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우상호 본부장은 “적어도 제가 볼 때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주저하는 분들, 호남,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바로 신호가 된다고 본다”며 “조력과 전면에 나서는 것은 달라서,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 후보도 감사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첫 공식 일정은 9일 중앙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선거 포스터 슬로건은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으로 결정됐다.
이재명 후보는 8일 오후 6∼8시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장관과 만찬을 했다.
윤여준 전 장관은 “경제를 모르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민에게 공포로 다가올 것이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무능은 해악이다. 그 해악은 국민에게 갈 것이다”라며 “뉴노멀, 대전환의 시대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며, 준비된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현재 거대 양당의 절대적 공존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지켜낼 수 없으며, 모순적 관계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얘기하는 ‘통합정부구상’은 의회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며, 거대 양당의 국정 구조를 깰 수 있다. 거대 양당의 국정 독점구조를 깨기 위해선 국민께 제3의 지대의 선택지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8일 서면브리핑에서 “이 두 제안을 경청한 이재명 후보는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 구성에 동의를 표하고 ‘초대 위원장을 윤여준 전 장관께서 직접 맡아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