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조국 딸, 논문 제1저자 해당 기여 가능성 없어, 교육자 양심 저버린 것 아닌가”
의협 “조국 딸, 논문 제1저자 해당 기여 가능성 없어, 교육자 양심 저버린 것 아닌가”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19.09.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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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간담회 하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이광효 기자
2일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간담회 하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이광효 기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27)씨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조 씨가 해당 논문의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

의협은 2일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있는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대한의사협회는 공식적으로 단국의대 장영표 교수에게 논문의 자진철회를 권고합니다. 국내외의 연구 저자 관련 규정에 따르면 논문의 제1저자는 해당 연구의 주제 선정과 설계, 자료의 수집과 정리, 연구 수행과 결과 도출 및 논문의 저술을 주도하는 핵심저자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라며 “해당 연구의 주제와 내용, 연구 과정별 진행시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자녀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분적인 번역이나 단순 업무에 기여하였을 수는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제1저자라고 할 수 없으며 그 기여의 정도에 따라서는 공저자에 오르는 것조차도 과분하다 할 것입니다”라며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자녀가 해당 논문의 제1저자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대한의사협회의 전문적 판단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조국) 후보자는 지난 8월 3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조국 후보자 따님 논문을 직접 읽어 보았습니다'라는 글을 공유하였습니다”라며 “이 글은 해당 연구가 이미 수집된 자료를 가지고 몇 분이면 끝날 간단한 통계 분석에 지나지 않는다며 고등학생도 반나절 정도만 설명을 들으면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내용이며, 해당 논문이 실린 대한병리학회지가 인용지수가 떨어지는 수준 낮은 저널이라고 논문과 학회지의 가치를 폄하하는 내용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관계조차도 틀린, 이른바 '가짜 뉴스'에 해당하는 이런 수준 낮은 글을 공인인 조국 후보자가 공유했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행위가 조국 후보자의 이번 사태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라며 “조국 후보자는 민정수석과 법무장관 후보자이기 이전에, 법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학자입니다. 현재에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분야가 다르고 의학에 문외한이라지만 이렇게 의학 연구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연구자들을 모독하는 것이 학자로서의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법무장관이라는 관직 앞에서, 자신의 자녀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교육자 본연의 양심마저 저버린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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