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의 단식 농성이 12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당대표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어 당내에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11일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장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에게 “건강이 안 좋아 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단식 초기에는 지방질을 태우고, 일주일이 지나면 단백질을 태우고, 2주일이 지나면 장기를 태운다고 한다. 매우 위험하다”며 “이재명 대표의 건강이 심히 걱정된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다.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당대표는 10일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이재명 대표에게 “국민들도 이 상황을 착잡하게 보고 있다”며 “단식을 거두고 건강을 챙겨 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11일 일정을 소화하거나 방문한 손님을 만나는 경우가 아니면 단식 농성장에서 누워 있거나 접견을 거부하고 당대표실에 머무르는 것을 반복했다.
문제는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명분이 없다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대국민 사죄, 전면적 국정 쇄신 등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현재 없고 여권 인사의 방문도 지금까지 없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기자에게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해 단식을 하고 있는 것인데 우리가 방문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죄의 유무는 여론이 아닌 증거와 법 원칙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는 명료한 사실을 기억하고 수사 방해용 단식을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는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