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국도 건설사업’이 백지화됐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6일 국회에서 실무 당정협의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당정협의회가 끝난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선산을 옮기지 않는 한, 처분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며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이 작동하는 동안 국력을 낭비할 수 없어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한다.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 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특이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진행됐던 사업인데 아무리 경제적, 기술적으로 타당하더라도 의심 살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보고 원점 재검토를 지시한 것이다”라며 “이 노선이 정말 필요하고 최종 노선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라. 공무원들 골탕 먹이지 말고 처음부터 노선 결정 과정에 관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적으로 제가 책임진다. 정치생명, 장관직을 걸었다”며 “민주당은 간판을 걸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붙자”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경기 안양시만안구, 교육위원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초선)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8일 ‘서울-양평 고속국도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을 공개했다”며 “공개된 초안에 따르면 오는 2031년까지 건설될 서울-양평 고속국도 종점이 기존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되며 총연장은 기존 26.8㎞보다 2.2㎞ 늘어난 총 29㎞가 된다. 최소 수 백억원의 예산이 더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득구 의원은 “이번에 고속도로 종점으로 변경된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장모 최은순 씨 및 사촌 조카, 동업자 최 씨 소유 토지, 김건희 씨 종중 땅 등 수천 평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3일 해명자료를 발표해 “지난 5월 8일 공개한 노선은 교통수요, 환경훼손 최소화 등을 고려해 마련한 것으로 아직 확정된 노선이 아니다”라며 “해당 고속도로 종점 인근 토지는 진출입이 불가한 통과 구간(중부내륙고속도로)에 불과해 주변 지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원희룡 장관이 사업을 전면 백지화한 것이야말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고속도로 종점의 변경 과정에 대해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파헤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