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민의힘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하기로 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매우 쉽게 출제돼 수험생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공교육 과정 내에서만 수능 문제가 출제되도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가능함을 강조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킬러문항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것이 물수능은 아니다”라며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주호 장관은 “공교육 내에서 다루는 내용이 아닌 (수능) 킬러문항들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결국 사교육으로 내몬다”며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선 확실하게 해결을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공교육의 혁신을 통해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 내에서 흡수함으로써 사교육을 줄여나가는 한편,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을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 우리 아이들이 학원으로 내몰리지 않고 학부모들이 사교육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공정한 수능을 꼭 만들겠다”며 “공정한 수능은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이 아니라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는 배제하면서 적정 난이도로 시험의 변별도는 갖춘 수능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원에 가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혀야만 하는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하면서도 성실히 노력한 학생들은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공정한 수능은 변별력을 유지하되 공교육 내에서 출제한다는 당연한 원칙으로 지난 3월 발표한 수능시행 기본계획에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월 28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측정하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해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며,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춘 시험으로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높은 대입 전형자료를 제공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수능 논란에 대해 “정부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바란다”며 “제도를 바꾸려면 정말로 깊은 고심·연구 끝에 혼란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