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6일 시행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약 5개월 앞두고 이규민(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사임해 대학교 입학시험 등에서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19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지난 6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며 “오랜 시간 수능 준비로 힘들어 하고 계신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4학년도 수능의 안정적인 준비와 시행을 위한 것이다”라며 “평가원은 수능 출제라는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 2024학년도 수능이 안정적으로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장이 수능을 앞두고 모의평가 결과 때문에 사퇴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현행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ㆍ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임기는 3년이고 이규민 원장은 지난해 2월 28일 취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있는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고 16일에는 6월 모의평가 난이도 조절 실패를 이유로 교육부 대입담당 국장이 경질됐다.
교육부는 교육과정을 벗어난 수능 출제를 이유로 평가원에 대해 12년 만에 대대적인 감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9일 서면브리핑을 해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수능 5개월을 앞둔 교육 현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국민을 혼란에 빠트린 데 대해 사죄하고, 교육 현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