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흘리는 스즈키 히로유키 농부 지난 2011년 3월11일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과 곧이어 들이닥친 거대한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수소폭발과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버섯 모양의 구름이 허공에 떠오르던 그 날에 가동중이던 원자로의 핵분열은 자동으로 긴급 억제됐지만, 전력공급이 중단으로 냉각시스템이 마비돼 핵연료봉이 고열에 노출돼 수소폭발이 일어났고, 방사능 물질이 묻은 수증기가 외부로 유출됐다.피난 생활을 이어가는 17만명이 있지만, 그 곳에 남아 농사짓는 농부들이 있다. 상대적인 저렴한 가격으로 후쿠시마산 쌀은 잘 팔린다고 하며, 원산지나 브랜드를 묻지 않는 업무용으로 팔려 나간다고 한다. 주로 편의점 등 체인점 김밥만드는 곳으로 나간다는 농부의 말이다.어느 국가든 땅에 인생을 바치고 사는 농부들이 있다. 사고 당시 제염 대책은 효과가 없었다. 주로 오염된 표면의 흙과 아래의 흙을 갈아서 섞었는데, 이 방법으로는 방사성 물질이 제거되지 못했다.후쿠시마에서 60km 떨어진 오타마촌의 스즈키 히로유키 농부는 7명과 함께 보상이 아닌 원전 사고 탓에 농지를 오염시킨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달라는 소송을 지난 2014년 시작했으나, 기각 되었다.6대째 쌀농사를 이어온 그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일본에서도 맛있는 쌀이 생산되는 토양이었다”면서 ”토양 오염에 의해 그것이 끊겼으니, 도쿄전력에 원상회복을 해 달라는 것”이라고 고소 배경을 밝혔다. 기각 이유는, 재판장은 15일 원전 사고로 퍼진 방사성 물질이 이미 흙과 동화하고 있으며, 이 흙은 농가의 소유이기 때문에 도쿄전력에 방사성 물질 제염을 청구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이에 스즈키 씨는 ”우리들은 흙을 이용해 살고 있고, 흙 덕분에 살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싸워 볼 것”이라며 항소 의사를 전했다.
국제 | 백도경 기자 | 2019-11-01 15:55
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국제천문올림피아드에 참가한 한국대표단이 전원 메달을 수상, 종합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 19~27일 9일간 루마니아 피아트라네암츠에서 열린 제24회 국제천문올림피아드(IAO)에서 한국대표단이 종합순위 3위를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총 19개국 20개팀 99명의 학생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대표단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상해 러시아와 루마니아의 뒤를 이었다.국제천문올림피아드 대회의 성적은 이론 40점, 실무 20점, 관측 20점을 포함해 총 80점 만점으로 평가된다. 이론 시험과 실무 시험이 각 4.5시간, 관측시험이 3시간에 걸쳐 진행한다.이론시험에서는 달의 남중, 구상성단 관측의 분해능, 북극권에서의 일출과 일몰 시간, 초거성의 온도와 수명, 혜성의 궤도, 태양의 복사압 문제가 출제됐다. 또 실무시험에서는 지구주위 인공위성 궤도 및 천구상 태양 위치의 궤적에 대한 문제가, 관측시험에서는 육안으로 두 별 사이의 각거리와 황도상 별자리를 찾고 망원경으로 안드로메다 은하(M31)와 해왕성을 찾는 문제가 출제됐다.이번 대회에 참여한 남춘천중학교 김지환 학생은 "어릴 때 하늘의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고 천문학에 대한 관심을 가져 이번 국제대회까지 오게 됐는데, 좋은 결과까지 얻게 되어 보람된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인천고잔고등학교 채지효 학생은 "지난해에 이어 천문올림피아드 한국대표로서 참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대표단 단장 권석민 강원대 교수는 "국제대회에서 전세계 우수한 학생들과 교류하며 배우고 느낀 경험들은 앞으로의 성장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대회 준비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준 학생들에게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한국과학창의재단 안성진 이사장은 "재단은 앞으로도 국제천문올림피아드 대회에서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우수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 전선화 기자 | 2019-10-29 16:06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다.펠리페 6세 국왕 내외는 문 대통령 초청으로 이날부터 1박 2일간 일정으로 국빈 방한한다.스페인 국왕의 방한은 1996년 후안 카를로스 1세 국왕 이후 23년 만이다. 후안 카를로스 1세 국왕은 펠리페 6세 국왕의 부친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스페인 국민의 신망을 받는 펠리페 6세 국왕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경제·과학기술·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포함해 지역 정세 및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도 의견을 교환한다.이후 한국 정부와 스페인 정부는 관광분야 협력 양해각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스페인무역투자진흥청 간 협력 양해각서 등 2건의 MOU를 체결한다문 대통령은 “국왕님께서 왕세자 시절, 88 서울올림픽 때 방한하시고 31년 만에 다시 한국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왕님의 포용적 리더십으로 스페인은 왕실 개혁과 국가 통합을 지속하면서 EU의 핵심 주도국으로서 산업 혁신과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특히 펠리페 6세 국왕이 ‘스페인 경제협력대사’로 불릴만큼 활발한 경제·통상에 있어 대내외 활동에 나서는 것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국왕님께서 다보스포럼에 직접 참석하시고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경제, 통상 행사를 여시는 등 스페인의 국제 협력과 경제 발전에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그러면서 한국과 스페인의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함께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 스페인은 산업연결 4.0 정책을 통해 산업의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한국도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헬스 같은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와 같은 5G 핵심 서비스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내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석하는 스페인의 산업연결 4.0 컨퍼런스와 국제관광박람회가 양국의 우호 협력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국왕님의 국빈 방문이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해 새로운 70년을 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양 정상은 이날 지난 1950년 양국 수교 이래 정치, 경제, 문화 등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하는 한편, 내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호혜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특히 양국 건설 기업들이 그간 아프리카, 중동 등 제3국에 공동 진출해 협력 사업을 수행해 온 점을 평가하면서, 이러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달 기준 양국 건설기업 간 제3국 공동진출 실적은 23개국에서 56건, 129억불 규모에 달한다.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국왕은 한국과 스페인의 교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양국 국민들 간 활발한 교류 및 소통 증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지난해 발효된 워킹 홀리데이 협정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관광 협력 MOU 등을 계기로 양국 간 인적 교류가 보다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특히 내년 1월 개최되는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에는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다.문 대통령은 “내년 1월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FITUR)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석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스페인에서 한국의 매력이 많이 알려져 보다 많은 스페인 국민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한편 펠리페 6세 국왕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와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펠리페 6세 국왕의 국빈 방한에 조셉 보럴 스페인 외교장관 겸 신임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동행한 만큼, 한반도 평화 문제에 스페인을 넘어선 EU에서의 관심 확대를 기대했다. .한국 측에서는 문 대통령 외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전홍조 주스페인 대사,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고민정 대변인,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참석한다.스페인 측에서는 펠리페 6세 국왕 외에도 조셉 보렐 폰테예스 외교·EU·협력부 장관, 마리아 레예스 마로토 이예라 산업통상관광부 장관, 하이메 알폰신 알폰소 왕실 시종장, 이그나시오 모로 비야시안 주한 스페인 대사, 시아나 마르가리다 멘데스 베르톨로 산업통상관광부 통상차관, 이사벨 마리아 올리베르 사그레라스 산업통상관광부 관광차관 등이 배석한다.후안 루이스 카사스 왕실 군실장, 마리아 페냐 마테오스 스페인 무역투자진흥청(ICEX) CEO, 알폰소 산스 포르톨레스 왕실 외교 고문, 호세 마누엘 술래타 이 알레한드로· 아브란테스 공작 왕비 시종장, 미겔 앙헬 에라이스 알라르콘 왕실 경호실장, 조르디 구티에레스 롤단 왕실 공보실장, 아나 마리아 살로몬 페레스 외교·EU·협력부 북미·동유럽·아태국장 등도 배석자 명단에 포함됐다.회담 전에는 청와대 대정원과 본관에서 공식 환영식, 의장대 사열, 방명록 서명 등도 진행된다.문 대통령은 또 오후 7시부터 청와대 영빈관 2층에서 국빈만찬을 주재한다.만찬에는 양국 정계와 경제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한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손미나 작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등이 참석한다.스페인에서도 경제인연합회 회장,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만찬장을 찾는다.
국제 | 정연미 기자 | 2019-10-23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