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예고한 중대발표는 알 바그다디 사망
트럼프가 예고한 중대발표는 알 바그다디 사망
  • 전선화 기자 kotrin2@hanmail.net
  • 승인 2019.10.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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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중대발표'는 이슬람 국가 'IS'의 지도자 알 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으로 판명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중동의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48세 추정)가 은신처를 미군이 급습하자  자폭해 사망했고, DNA 검사를 거쳐 알 바그다디의 최종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사망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테러단체인 IS의 창립자였다"고 말했다.

시리아 북부 이들립에 머물던 알 바그다디는 현지 시간 26일 밤, 미군 특수부대가 급습하자 도주 중 폭탄 조끼를 터뜨려 폭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 과정에서 그의 자녀로 추정되는 어린이 3명도 폭발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 바그다디가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는(알 바그다디) 막힌 터널로 도망가다 죽었다. 훌쩍이고 우는 소리, 비명 소리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번 미군의 작전명은 '케일라 뮬러'로 IS에 납치됐다가 희생된 미국 여성 인권 운동가 이름을 땄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알 바그다디를 생포하려 했으나 항복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8년 전 오사마 빈 라덴 사살을 발표한 당시 오마바 대통령과 유사한 중대 발표를 내놨다고 전했다.

일요일 발표, 그리고 기습작전 지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즉시 공개한 것도 똑같다.

탄핵 정국에 각종 외교난맥상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이 호재를 만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알 바그다디가 미국 공습으로 제거됐다고 확신할 증거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알 바그다디는 중동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의 역사에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IS의 전성기였던 2014년부터 3년간 알바그다디가 파급한 영향력은 9·11 테러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알카에다의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2011년 사살)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한다.

미국 정보당국은 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의 옛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천500만 달러(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1971년생으로 이라크 중북부 사마라에서 태어났고 본명은 이브라힘 알리 알바드리 알사마라이로 알려졌다.

2014년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맞이해 6월 29일 국가 수립을 선포한 IS는 그를 '칼리파(초기 이슬람 시대의 신정일치 지도자) 이브라힘'으로 발표했다.

당시 그는 검은 터번을 머리에 두른 성직자의 복장으로 등장했다. 검은 터번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임을 뜻한다. 자신을 무슬림의 이상향인 칼리파 제국의 지도자이자 숭모의 대상인 예언자와 연결한 것이다.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군은 이듬해 수니파 저항세력의 근거지였던 안바르주 팔루자를 탈환하는 작전을 벌이다 그를 체포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군이 설치한 이라크 남부 부카 수용소에 2004년 4월께 수감된 것은 대체로 일치하는 사실이지만 그가 석방된 시점에 대해선 그해 12월이라는 설과 2009년이라는 견해가 엇갈린다.

석방 이후 행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시 이라크의 상황을 고려하면 강경 수니파 무장조직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에 가담한 후 서열이 점점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4월 이라크이슬람국가(ISI·AQI가 개명한 조직)의 수괴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가 폭사하자 그는 한 달 뒤 이 조직을 장악한다.

그는 내전의 혼란에 빠진 이라크에서 빠르게 세력을 넓히면서 2013년 4월 ISI를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로 이름을 바꾸고 시리아의 강경 수니파 반군을 흡수, 2014년 6월 IS라는 자칭 국가 수립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IS는 인터넷을 통해 서방의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를 이슬람 극단주의로 유도해 테러를 선동했다. IS의 직접 지령을 받지 않았어도 IS의 사상을 추종하는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잇따랐다.

단순한 테러조직을 넘어 국가를 참칭하고 자체 행정·사법 조직을 운용했는가 하면 화폐도 따로 발행할 정도로 IS는 한때 위세를 떨치기도 했다. 근거지인 이라크, 시리아는 물론 북아프리카, 예멘, 사우디의 무장조직이 IS의 지부를 자처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유전지대를 장악해 '가장 부유한 테러조직'으로 불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장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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