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각종 현지지도와 정상회담 등에 동행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리설주 여사가 넉 달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리 여사는 지난 1월 7∼10일 김 위원장과의 방중 일정을 시작으로 총 6차례 공개행보에 동행했다.
2월 8일 건군절 71주년 경축공연을 관람하고 4월 16일 신창양어장 현지지도에 함께했다.
그러나 시진핑 방북을 끝으로 벌써 122일째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하반기에도 비교적 활발한 공개활동을 이어왔던 터라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 위원장은 이달에도 북미 실무협상 결렬 직후부터 농장 방문, 백두산 등정 등 열흘 새 벌써 네 차례의 공개행보를 벌였는데, 관련 보도 어디에도 리 여사의 동행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사이 남북, 북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한동안 '부부동반' 행보를 공식화했던 김 위원장이 갑자기 '단독행보'로 전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리 여사는 지난 2016년에도 약 9개월간의 두문불출 끝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데 당시 임신·출산설을 비롯한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됐다.
'퍼스트레이디'의 공백이 장기화하는 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 제1부부장은 리 여사가 불참한 김일성 주석 추모행사를 비롯해 최근에는 무기개발 시찰 등에서도 동행이 확인된 바 있으며, 지난 16일 백두산 등정 보도에서도 김 위원장의 바로 옆자리를 지키며 '백두혈통'의 위상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