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황교안 단식투쟁 일제히 맹비난..“곡기 말고 정치 끊어라”
정치권, 황교안 단식투쟁 일제히 맹비난..“곡기 말고 정치 끊어라”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19.11.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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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는 단식 투쟁을 시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는 단식 투쟁을 시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청와대 앞에서 국정 대전환을 요구하는 단식 투쟁을 시작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맹비난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저는 더 이상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두고 볼 수 없다. 더 이상 무너지는 민생을 두고 볼 수 없다. 더 이상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절체절명의 국가위기를 막기 위해 저는 이 순간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 죽기를 각오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이 세 가지를 요구한다”며 “대통령께서 자신과 한 줌 정치세력의 운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 앞으로 이어질 대한민국 미래를 놓고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저는 단식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농성 돌입은, 어제 대통령의 국민과 대화노력에 대한 거절로 화답한 것과도 같다. 황 대표의 일방통행과도 같은 의사소통 방식에 우려를 표한다”며 “대통령은 형식과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려고 노력했던 반면, 황 대표는 청년과의 대화에서조차 자기변명과 주장만 강변했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이 합리적인 방위비분담금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으로 출발한 날 아침, 때 아닌 단식은 방미 대표단에게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어깃장 놓기와 힘 빼기가 될 뿐”이라며 “정쟁에 올인하고 민생을 저버리면, 그간 쌓아온 한국당의 정책적 노력마저 물거품이 된다. ‘민부론’과 ‘민평론’의 이론적 실천이 의도치 않은 대국민 ‘민폐’로 나타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 원내대표는 공무출장 중이고, 당대표는 단식으로 출타한다면 정부 여당의 입장에서 국정은 누구와 함께 돌봐야 한단 말인가?”라며 “현재 지소미아 종료, 한반도 비핵화 등의 외교 문제,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개혁문제, 부동산 대책 및 경제 활성화 등 해결해야만 할 현안들이 산더미와 같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국민과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황 대표는 국가와 민생을 위해서라도 단식을 철회하고, 대화와 논의의 장으로 나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툭하면 ‘혈세’, ‘퍼주기’ 운운하며 세금 타령하더니 미국이 터무니없이 요구하는 50억불은 모른 척하면서 한미 방위비분담금을 공정하게 하자는 결의안도 반대한 자유한국당이다”라며 “게다가 일본의 일방적 경제제재로 시작된 현 상황을 굴욕외교로 풀지 않아 굶겠다는 황교안 대표다. 자유한국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가. 말은 않고 있었지만 이 정도면 당명에서 ‘한국’이라는 이름을 빼고 ‘미일’이라는 단어를 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정치개혁 때문에 곡기를 끊겠다는 것도 엉뚱한 소리다. 자유한국당에 적어도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정치개혁 법안을 마련할 시간이 충분했다”며 “그 시간 내내 허송세월 보내다가 여야4당이 합의안을 가져오니 국회를 불법점거하고, 동료의원을 감금까지 한 한국당이다. 정치개혁 법안 처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하루라도 빨리 선거제 개편논의에 임하는 게 상식 아닌가. 그래도 모자를 판에 뜬금없이 단식을 하겠다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에게 진지하게 충고한다. 무슨 의도로 ‘단식카드’까지 꺼내들었는지 별 관심은 없지만 뭐가 됐든 뒤틀린 판단”이라며 “정신 차리고 한국당에 도움 될 일들부터 찾아보기 바란다. 안팎으로 자유한국당 혁신 이야기가 많던데 그 답이 단식은 아닐 것이다. 황교안 대표가 곡기를 끊지 말고 정치를 끊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도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은 국민의 꽉 막힌 가슴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명분도 당위성도 없다. 작년 이맘쯤 국민들의 조소를 받았던 5시간 30분씩 릴레이단식이 오버랩되는 듯하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 난맥이나 지소미아 연장이 황교안 대표 한 명의 단식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문제도 아니다. 총리까지 역임하면서 국정을 담당했던 황 대표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자신의 리더십 위기에 정부를 걸고넘어져서 해결하려는 심산을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쏟아지던 합리적 비판마저 황 대표의 단식으로 관심이 흩어지고 있다”며 “국민감정, 시대정신과 괴리된 단식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황 대표가 제1야당의 품격을 되찾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 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국회를 중심으로 정치개혁 사법개혁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민생의 중심인 예산논의가 한창인데,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하는 것은 뜬금없는 행동이고, 의회정치 정당정치를 스스로 부정하면서 대권가도만 생각하는 소아병적인 행태”라며 “비례대표 늘리자하니 비례대표를 아예 없애버리는 ‘청개구리 개혁안’을 내놓고 패스트트랙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황교안 대표”라고 말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의 선거제 개혁방안을 들고 협상에 나서야 할 때다. 우리시대 최대의 정치개혁 과제인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키기 위한 단식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는 민생을 내팽개치고 정치개혁을 무력화하려는 단식을 당장 중단하고 선거제 협상에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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