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 ‘경기 안산시단원구을’ 김남국 후보의 성적 비하 팟캐스트 방송 출연 논란에 대해 당 차원에서 특별한 조치를 할 계획은 없음을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남국 후보 논란에 대해 “이번 논란을 가져왔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으면 물론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이 공격하는 것처럼 직접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저희는 파악한다”며 “사실관계가 잘못된 정치공세인 만큼 특별한 조치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해당 방송의 내용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출연진 중에서 그 발언을 한 사람이 사과하는 것이 옳다”며 “김남국 후보와 관련된 논란은 전형적인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또 마타도어(흑색선전)라는 이런 측면에서도 청취자 여러분이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후보도 지난 1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해당 방송은 팟캐스트를 기반으로 송출되는 방송이었고, JTBC의 마녀사냥처럼,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라며 “유료 성인콘텐츠였기 때문에 TV 방송보다는 더 솔직한 말들이 오갔다. 여기서 저는 연애를 많이 해 보지 않은 싱글 남성으로 초청돼 주로 놀림을 받는 대상이었고,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받는 대상자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순자 후보의 말씀처럼 문제삼고 있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 또 제가 공동 진행자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공동 진행자가 아니라 연애를 잘못해서 상담을 듣는 청년으로 출연했고, 다른 출연자의 발언에 대한 제지 등은 진행자의 권한”이라며 “저는 해당 회차 출연 이후 방송을 통해서 연애에 큰 도움을 받지도 못했고, 다소간에 수위가 높아서 부담스러운 내용들 때문에 결국 자진 하차했다”고 밝혔다.
김남국 후보의 상대 후보인 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는 13일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김남국 후보는 지난 2019년 1월 14일부터 2월 26일까지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연애고자전)’의 공동 진행자로 20회 이상 출연했다”며 “‘쓰리연고전’은 출연자들이 욕설은 물론 각종 성적 은어와 성적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방송”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진행자들이 주고받는 대화들의 일부를 보면, ‘너 결혼하기 전에 백 명은 ○○○ 가야 한다’, ‘○○이 머리만 하네’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스러운 성 비하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김남국 후보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들을 함께 웃고 즐기다가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맞받아치는 등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ㆍ미래한국당 여성 국회의원ㆍ후보자ㆍ당직자 일동은 14일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N번방 사태와 같은 중대한 성범죄는 김남국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와 같이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와 음담패설을 이처럼 가벼운 사안으로 용인하고 넘어가는 잘못된 성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민의 대표로 나선 공당의 후보가 이와 같은 팟캐스트에 출연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는 본인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