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와 300억달러 투자 협력 합의...사우디 이어 '제2의 중동 붐' 기대
UAE와 300억달러 투자 협력 합의...사우디 이어 '제2의 중동 붐' 기대
  • 전선화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1.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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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에너지·인프라·방산 협력 강화... 사우디와도 300억달러 투자 협력 기체결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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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한파가 불고 있는 한국 경제에 올해 중동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전망이다. 

지난해말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 및 수주 계약이 성사돼 '제2의 중동 붐'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1970년대 중동 건설 현장을 통해 달러를 벌었던 것처럼 최근 두 곳에서만 600억 달러(약 74조원)에 달하는 '오일머니'가 합의돼 중동이 다시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실은 1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UAE 대통령의 참석 아래 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자력 협력과 에너지, 인프라, 방산 등 4대 핵심 협력 분야는 물론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와 같은 미래 협력 분야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날 UAE 현지에서 서명식이 진행된 업무협약(MOU)만 13건에 달한다. 순방에 동행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별도로 체결할 MOU까지 합치면 총 3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체결한 MOU에 이은 '쾌거'다. 당시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측과 체결한 MOU는 총 26건에 총 300억 달러에 이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UAE 방문 기간 '전략적 산업첨단기술 파트너십 MOU'와 '포괄적·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서명할 예정이다. 전략적 산업첨단기술 파트너십의 핵심은 제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다. 모빌리티와 항공우주, 부품·소재, 공급망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괄적·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CSEP)은 에너지 전반에 걸친 협력이다. 한국의 첫 원전 수출국인 UAE와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2009년 12월 한국형 차세대 원전(APR1400) 4기(총 발전용량 5600MW)를 UAE의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2020년 바라카 원전 1호기가 UAE 송전망으로 계통연결에 성공한 뒤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고 현재는 원전 원전 3·4호기를 건설하고 있다. 

또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에미리트 원자력에너지공사(ENEC)와 '넷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를 체결했다. 제3국 원전 수출시장 공동개척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기술 개발 등 원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석유 분야에서 공급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국이 우선 구매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K방산 성과도 기대된다. 방위사업청은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한국항공우주는 UAE와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 MOU를 맺었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1월 UAE와 35억달러(약 4조3200억원) 규모의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천궁-Ⅱ'(M-SAM2)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기업들도 중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20여일 후 UAE로 출장을 떠나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했다. 이번에도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며 중동 챙기기에 나섰다. 

그동안 이 회장은 '기회의 땅'이라고 불리는 중동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해 왔다. 그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밝히기도 했다. 스마트시티와 에너지, 5G 등 첨단 산업에서 중동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SK도 중동과 인연이 깊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석유파동 때 비공식 정부 사절로 사우디를 방문해 공급 물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유공 인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날 SK는 최태원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UAE국부펀드인 무바달라(Mubadala)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VCM은 민간 기관이 인증한 탄소배출권이 거래되는 민간 주도 탄소시장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 모빌리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수소인프라를 구축하고 대중교통을 수소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 부문에 강점을 지닌 현대차는 사우디의 네옴시티 건설뿐 만 아니라 UAE와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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