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장이 '철없는 교수'로서 어설픈 정치인 행보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3일 대한 노인회를 방문해 자신의 '여명비례 투표론'의 소신을 이어가지 못하고 노인 폄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에 뺨을 맞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위원장 자리 사퇴 요구에 대해선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다”라며 일축했다.
김 혁신위원장은 3일 황희 의원 등과 함께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있는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 김호일 회장과 면담하고 고개 숙여 자신의 노인 폄하 발언을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투표가 이런 것이다 설명하다 보니 생각지 않게 퍼졌는데 판단이 부족했던 것 같다. 어르신들 공경하지 않은 마음으로 살아본 적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도 곧 60이다. 곧 노인 반열에 가는데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몰랐다”며 “정치적인 맥락에서 무슨 뜻인지도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인회 측이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느냐?”라고 질책하자 “그것은 다른 문제다”라며 사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이 “손찌검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김 위원장 사진을 손으로 치면서 "정신 차려"라고 외치기도 했다.
노인회 방문을 마친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도 “전국의 노인 분들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죄송스럽고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이렇게 가벼운 언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말을 삼가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앞서 김은경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개최된 2030청년좌담회에서 올해 22살 된 아들이 중학생일 때 한 발언을 소개하며 “여명까지 해서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중학생이 보기엔)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인 폄하’라는 비난 여론이 당내외에서 확산됐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김 위원장이 혁신을 통해 민주당을 살리기는커녕 잇단 실언과 망언으로 민주당을 오히려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남의 집 젯밥 주문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개최된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며 ‘대통령’ 호칭을 쓰지 않고 ‘윤석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김은경 위원장은 지난 2020년 3월~2023년 3월 3년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내며 연봉 3억원 수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경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겪은 학생들이 이전 학생들보다 학력이 많이 열세임을 지적하며 “초선(국회의원)이 코로나 때 딱 그 초선들이다”라며 “소통이 잘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