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건전성이 '흔들'거리고 있다.

전체 고용은 증가했으나 청장년층 취업자 수는 되레 감소해 취업시장고령화와 비정규직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15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 2월 취업자가 31만2천명 증가했다. 2년 만에 최저치다.

더구나 60세 이상 연령대를 제외하면 10만명 넘게 취업자가 감소해 고용시장의 건정성이 크게 악화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3년 2월 고용동향’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3년 2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771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2천명(1.1%)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월(-47만3천명)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작년 2월 취업자 증가폭이 103만7천명으로 높아진 것에 따른 기저효과와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가 주요 요인이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2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폭은 작년 6월(84만1천명)부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용률은 61.1%로 전년 동월 대비 0.5%p 상승했다. 지난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2월 기준 최고치다.

취업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1565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7천명(0.2%), 여자는 1205만6천명으로 27만5천명(2.3%)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로 60세 이상에서 41만3천명, 50대에서 7만7천명 늘었다. 20대에서 9만4천명, 40대에서 7만7천명 줄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선 취업자가 10만1천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5천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45.5%로 0.4%p 하락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2021년 2월(-14만2천명)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청년층 고용률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고용률은 30대, 60세 이상, 50대 등에서 상승했다.

산업별로 보면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로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천명, 7.3%), 숙박및음식점업(17만6천명, 8.4%) 등에서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은 10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은 2만7천명(-0.6%) 줄었다. 전월(-3만5천명)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도매및소매업(-7만6천명, -2.3%), 농림어업(-4만4천명, -3.5%) 등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로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7만명(3%)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12만8천명(-2.8%), 일용근로자는 8천명(-0.7%)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5천명(4.1%)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천명(-0.1%), 무급가족종사자는 7만2천명(-8.2%) 감소했다.

2023년 2월 실업자는 8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4천명(-6.7%) 감소했고 실업률은 3.1%로 0.3%p 하락했다.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2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실업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46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5천명(-8.8%), 여자는 42만3천명으로 1만9천명(-4.3%) 감소했다.

실업률은 남자는 2.9%로 전년 동월 대비 0.3%p, 여자는 3.4%로 0.2%p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로 60세 이상(-6만4천명, -26.1%) 등에서 감소했다. 실업률은 20대(0.3%p), 30대(0.1%p)에서 상승했고 60세 이상(-1.3%p)에서 하락했다.

교육정도별로 보면 실업자는 대졸 이상을 제외하고 모두 줄었다. 실업률도 대졸 이상은 전년과 동일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2023년 2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75만1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6천명(-0.6%) 감소했다.

남자는 620만6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6천명(1.4%) 증가했지만 여자는 1054만5천명으로 19만2천명(-1.8%)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를 활동상태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로 쉬었음(16만5천명, 6.7%) 등에서 증가했지만 육아(-18만7천명, -16.8%) 등에서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는 68만5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명(-14.9%)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35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5천명 감소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15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2년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및 경기둔화·생산연령인구 감소 등 취업자 증가폭 둔화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며 “규제혁신, 수출 총력 지원 등 민간일자리 창출 기반을 확충하면서, 근로시간 합리화, 원하청 상생 확산 등 노동시장 개혁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