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종전선언 환영...리태성 발언과 딴판
김여정 종전선언 환영...리태성 발언과 딴판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9.25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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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발상이고 적대적이지 않으면 남북관계 회복 가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여정(사진)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적대적이지 않으면 남북관계 회복 논의도 가능함을 밝혔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 장기간 지속돼 오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며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 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결 조건이 마련돼야 서로 마주앉아 의의 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며 북남관계, 조선반도의 전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논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남조선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 잣대를 갖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 들면서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 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언급한 '이중 잣대'는 한국이 한미연합훈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국방비 증액 등을 추진하면서 북한의 순항·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도발로 규정하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자기들이 자행하는 행동의 당위성과 정당성은 미화하고 우리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들은 한사코 걸고 들며 매도하려 드는 이러한 이중적이며 비논리적인 편견과 악습, 적대적인 태도는 버려야 한다”며 “현존하는 불공평과 그로 인한 심각한 대립·적대관계를 그대로 둔 채 서로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 것이 누구에겐 긴절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가 없고 설사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YTN '더 뉴스'에 출연해 한 인터뷰에서 “정부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무게 있게 받아들이면서 그 의미를 정확하게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신중히 분석하고 있다”며 “정부는 남북관계 복원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6시쯤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종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남아 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제반 사실은 아직은 종전을 선언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리태성 부상의 담화 발표 후 7시간 만에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24일 서면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관련국과의 협의를 통해 상호 존중하는 속에서 남북·북미 관계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이라며 “북측도 보다 적극적이고 진전된 자세 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 함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아직 종전을 선언할 때가 아니다’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도 나아가지 못한다면 한반도의 평화로 가는 길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도리어 우리에게 조건을 내걸며 종전선언 검토를 운운하는 북한에 정부·여당이 또다시 속아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조명희 원내부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만행과 최근 연이은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UN(United Nations, 국제연합) 총회에서 뜬금없는 종전선언 타령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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