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UN총회 기조연설서 남북종전선언 제안
문재인 대통령 UN총회 기조연설서 남북종전선언 제안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09.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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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중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United Nations, 국제연합)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United Nations, 국제연합)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함께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선언할 것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며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라며 “유엔 동시 가입으로 남북한은 체제와 이념이 다른 두 개의 나라라는 점을 서로 인정했다. 하지만 결코 분단을 영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교류도, 화해도, 통일로 나아가는 길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그것은 훗날, 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한반도 모델’이라 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언제나 대화와 협력이다. 나는 남북 간, 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며 “대화와 협력이 평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한반도에서 증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역시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만 한다.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 이미 고령인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헤아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빨리 추진돼야 한다”며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같은 지역 플랫폼에서 남북한이 함께할 때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 운명 공동체로서, 또한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남과 북이 함께 힘을 모아 가길 바란다. 나는 ‘상생과 협력의 한반도’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상황은 평화와 인권을 위한 유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고 있다. 12월,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를 한국에서 주최한다”며 “유엔 평화유지 활동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유엔의 분쟁 예방 활동과 평화구축 활동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 확대해 나가겠다. 한국은 오는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해 지속 가능한 평화와 미래세대의 번영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한다. 각국의 협조와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선 세계 모든 나라들이 협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이기는 것은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 우리의 삶과 생각의 영역이 마을에서 나라로, 나라에서 지구 전체로 확장됐다”며 “나는 이것을 ‘지구공동체 시대’의 탄생이라고 생각한다. ‘지구공동체 시대’는 서로를 포용하며 협력하는 시대다. 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하는 시대다. 지금까지는, 경제 발전에 앞선 나라, 힘에서 우위를 가진 나라가 세계를 이끌었지만, 이제 모든 나라가 최선의 목표와 방법으로 보조를 맞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협력과 행동의 중심으로 유엔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유엔의 창립자들은 두 차례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으며 국제평화의 질서를 모색했다. 이제 유엔은 ‘지구공동체 시대’를 맞아 새로운 규범과 목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다자주의 질서 안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국가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유엔이 돼야 한다. 국제사회의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고 행동으로 이끄는 유엔이 돼야 한다. 유엔이 이끌어갈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에 한국은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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