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북통신연락선 10월 초 복원, 미국의 적대시 정책 안변해”
김정은 “남북통신연락선 10월 초 복원, 미국의 적대시 정책 안변해”
  • 이광효 기자 leekwhyo@naver.com
  • 승인 2021.10.0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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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사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사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남북통신연락선을 오는 10월 초에 복원할 것임을 밝혔다.

3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한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당면 투쟁방향에 대하여'란 제목의 시정연설에서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에 앞서 남북한은 올 7월 13개월 만에 통신연락선을 복원했으나, 북한은 2주 만인 8월 10일 한미연합훈련 진행을 이유로 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가 아니면 계속 지금과 같은 악화상태가 지속되는가 하는 것은 남조선(남한)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남조선을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 남조선은 북조선(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위기의식·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 남조선이 도를 넘는 우려스러운 무력 증강, 동맹 군사활동을 벌이며 조선반도 주변의 안정과 균형을 파괴시키고 북남 사이에 더욱 복잡한 충돌 위험들을 야기시키고 있는 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선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되고 있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해선 “새 미 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며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역대 미 행정부들이 추구해 온 적대시 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통일부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에 대비”

김 위원장은 “세계가 직면한 근본적인 위험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강권과 전횡”이라며 “미국의 일방적이며 불공정한 편 가르기식 대외정책으로 하여 국제관계 구도가 '신냉전' 구도로 변화되면서 한층 복잡다단해진 것이 현 국제정세 변화의 주요 특징”이라며 대외사업 부문에 대미 전략구상 집행을 위한 전술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에 대해선 “국가방위력을 강화하는 것은 주권 국가의 최우선적 권리이며 우리식 존립과 발전은 국가방위력의 끊임없는 강화를 떠나서 절대로 생각할 수 없다”며 조선노동당 8차 대회에서 제시된 국방공업발전 전략목표 관철을 강조했다.

올 1월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방공업발전 전략목표는 ▲핵무기 소형화와 전술무기화 촉진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천㎞ 사정권 내 타격 명중률 제고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 개발도입 ▲수중·지상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 개발 ▲핵잠수함·수중발사핵전략무기 보유 ▲군사정찰위성 운영 ▲500㎞ 무인정찰기 개발 등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방역에 대해선 “현 시기 정부가 최대로 중시하고 완벽성을 기하여야 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식량난에 대해선 “인민들에게 안정되고 유족한 생활을 제공해 주자면 농업발전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야 한다”며 “농업 생산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가까운 앞날에 식량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부문에선 수입 의존성을 줄이고 자립성을 강화하며 원료의 국산화·재자원화를 할 것을 강조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아닌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한 것은 '하노이 노딜' 직후인 지난 2019년 4월 제14기 제1차 회의 이후 처음이다.

◆미국 “북한에 적대적 의도 품고 있지 않다”

통일부는 3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정부는 당국간 대화가 복원되고 한반도 정세가 안정된 가운데 여러 현안들을 협의·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통신연락선을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며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통신연락선을 10월 초부터 복원할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대비해 나가겠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입장 표명이라는 점에서 남북통신연락선의 복원과 안정적인 운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개최된 정책조정회의에서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을 시작으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징검다리 건너 듯이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을 달려 가길 바란다”며 지난 2018년 4월 27일 발표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 등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도 바라겠지만 미국이 어떤 것들을 제안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바란다”며 “우리의 정책은 북한과 외교를 모색하고 외교에 열려 있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이다. 대북 외교는 미국과 동맹, 주둔 미군의 안전을 증진하는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 내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남북 협력을 강력히 지지하며 (남북 협력이) 한반도에 좀 더 안정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권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관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기 북한과의 탑다운 방식 협상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봤을 때 (미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전제로 한 대북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서 현재 추진하고 북한이 조건부로 화답하는 종전선언에 대해선 앞으로 조심스러운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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