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불타고 있는가...과거 왕국 수도 마우이섬 초토화
하와이는 불타고 있는가...과거 왕국 수도 마우이섬 초토화
  • 전선화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8.13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불 진화율 80% 그쳐...12일 현재 80명 사망, 100억달러 피해 추산...한국 교민 10여명도 재산 피해
@사진=kbs화면 캡쳐
@사진=kbs화면 캡쳐

세계적인 휴양지 하와이에서 지난 8일(현지시각) 일어난 산불로 최소 80명의 사망자가 나오며 재산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국은 아직 정확한 집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산불 진화율도 80%에서 더이상 진전이 있다는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하와이 본섬과 마우이 섬 등 2개 카운티에서 허리케인 도라의 강풍으로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과거 하와이 왕국의 수도가 있던 마우이 섬 라하이나 지역은 '지상 천국'이라던 명성이 무색하게 거의 모든 마을이 회색빛 폐허로 변했다.

마우이섬에서는 지난 8일 시작된 산불로 해변까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피난 행렬에 올랐던 차량은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고, 건물은 모두 1천 7백여 채가 불탔고, 1만여 명이 집을 떠나 이재민이 됐다.

AP 기자들이 목격한 바에 따르면 하와이 경제 중심지의 거의 모든 건물들이 무너진 상태다. 하와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닭들이 잿더미 사이를 돌아다녔다.

불에 탄 자동차 위로 전봇대가 쓰러져 있고 무너져 내린 아파트 건물의 엘리베이터도 드러난 모습이다.

화재 나흘째를 맞아 당국은 추가로 사망자 25명이 발견되면서 이날 오전 현재 희생자가 8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지만, 건물 내부 수색이 본격화되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민간 기상예보업체 아큐웨더는 화재로 인한 피해액을 100억 달러(13조 2천억 원)으로 잠정 추산했다. 

한국 교민들의 인명피해는 다행히 보고되지 않았으나 10여 명이 집과 일터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산불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허리케인의 영향을 들고 있다. 하와이에는 최근 2주간 가뭄이 극심했고 화재 발생 당일에는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최대 시속 110킬로미터의 강풍이 불었다.

현재까지 소방 당국은 라하이나, 업컨트리마우이 등지에서 불길과 사투 중이며, 이날 저녁까지 산불 진압률은 라하이나가 80%, 키헤이는 70% 정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밤 웨스트 마우이에서 추가로 화재가 나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피해 지역이 사실상 전소됐다는 점에서 정확한 사망자 집계에는 일주일 넘게 걸릴 수 있다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가 CNN 방송에 말했다.

그는 "다음주까지 할 수 있는 한 종합적으로 파악하게 될 것"이라며 "라하이나가 전쟁터처럼 된 상황에서 희생자를 나중에 찾게 될 수도 있다. 모든 게 불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식수와 전기가 끊긴 상황에서 현지에선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 천막을 치고 비상식량을 전달하고 있으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약혼녀와 함께 1억 달러, 우리 돈 1천 330억 원을 기부하는 등 구호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화재는 1960년 하와이섬 힐로에서 쓰나미로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래 63년 만에 하와이에 닥친 최악의 자연재해로 파악됐다. 1946년의 쓰나미 때는 150명 이상이 희생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 통일경제뉴스 는 신문윤리강령과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등 언론윤리 준수를 서약하고 이를 공표하고 실천합니다.
  • 법인명 : (사)코트린(한국관광문화발전연구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내수동 75 (용비어천가) 1040호
  • 대표전화 : 02-529-0742
  • 팩스 : 02-529-0742
  • 이메일 : kotrin3@hanmail.net
  • 제호 : 통일경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51947
  • 등록일 : 2018년 12월 04일
  • 발행일 : 2019년 1월 1일
  • 발행인·편집인 : 강동호
  • 대표이사 : 조장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성섭
  • 통일경제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통일경제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trin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