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부터 텔레비전방송수신료 분리 징수가 시행 중인 가운데 김덕재 KBS 사장 직무대행이 수신료 분리 징수로 KBS 재정 위기가 매우 심해지고 있음을 밝히며 수신료 통합 징수로의 환원을 촉구했다.
17일 국회에서 개최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덕재 KBS 사장 직무대행은 인사말을 해 “KBS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제까지는 2500원의 소중한 수신료를 가장 효율적이고 가치 있는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준 통합징수 제도 덕분에 국민 여러분께 고품질의 방송콘텐츠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대표 공영미디어이자 국가 기간방송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의 KBS는 실질적인 재정 붕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총 재원의 45%를 차지하는 수신료 징수체계의 붕괴는 단순히 KBS라는 한 회사의 재정 위기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하는 공영성의 위기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덕재 KBS 사장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 계신 위원장님과 위원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온 국민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혜택을 누리고 대한민국 미디어 시장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공영방송의 책무와 그에 걸맞은 재원 구조 전반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고 논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KBS는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며 국민께서 지적하시는 공정성에 대해 점검하고 경영 혁신과 효율화를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KBS에 따르면 KBS 수신료 미납액은 올 8월 23억6000만원, 9월 33억3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KBS는 4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