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강타한 '대기의 강'...중부지역에 극한 강우, 괴산댐 사상 두번째 월류
한반도 강타한 '대기의 강'...중부지역에 극한 강우, 괴산댐 사상 두번째 월류
  • 정연미 기자 kotrin3@hanmail.net
  • 승인 2023.07.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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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충청-경북에 걸쳐 사흘간 누적 강우량 400~500mm 기록...곳곳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인명 피해 속출
괴산댐@자료사진=괴산군
방류중인 괴산댐@자료사진=괴산군
대기의 강@기상청 합성영상
한반도 덮친 대기의 강@기상청 합성영상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기의 강' 현상이 중부지방을 덮쳐 이 지역에 극한 강우가 사흘간 지속되고 괴산댐이 사상 두번째 월류되었다.  

15일 기상청과 중앙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남북-충청-경북에 걸쳐 형성된 '대기의 강' 현상으로 해당 지역 곳곳에서 사흘간 누적 강우량 400~500mm를 기록,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농작물 등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AR)은 지구의 대기 중에 농축된 수증기가 하늘의 좁은 통로를 흐르면서 마치 강물처럼 흐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번 한반도에 형성된 대기의 강은 차고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과 덮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서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좁고 긴 띠가 만들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사흘간 충청권과 전라권, 경북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이 '대기의 강'이 형성돼 시간당 50∼100㎜의 극한 강우를 뿌리고 있고, 앞으로 다음주 중반까지도 한반도의 남부와 중부를 오르내르며 최고 200~300mm의 비를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흘째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충북 괴산군 칠성면의 괴산댐에서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부터 약 3시간 동안 물이 불어 만수위(135m 65㎝)를 넘는 월류(越流)가 발생했다. 규모가 큰 국내 다목적·발전용댐 중 폭우로 물이 넘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1980년 7월 22일이후 모두 괴산댐에서 발생했다. 

괴산댐은 지난 1952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1957년 2월 완공된 국내 기술로 건설된 최초 다목적댐으로 유역 면적에 비해 댐 용량(유역 면적 671㎢, 총 저수용량 1천532만9천㎥)이 작아 홍수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돼 왔다.

이날 괴산댐의 월류로 괴산읍의 일부가 물에 잠기고 인근 주민 691가구 1천246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했다. 하류의 충주시 봉방동·칠금동·달천동·살미면·중앙탑면·대소원면 주민 2292가구 6420명도 인근 공공기관 등으로 대피했다. 기상청은 오는 16일까지 이 지역에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댐 관리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전 4시쯤부터 괴산수력발전소에 비상 대응 A급 체계를 가동했다. 한수원은 “괴산댐은 콘크리트댐이어서 월류 하더라도 댐 자체의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현재 한수원 및 정부 기관은 관련 매뉴얼에 따라 유관 기관 정보 공유 등 비상 대응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흘간 전국에 내린 폭우로 경북에서만 16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와 더불어 가옥 및 농작물 침수 등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망 16명, 실종 9명, 부상 2명의 인명 피해가 파악됐다. 현재도 산사태 등으로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 규모는 지금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생겼다. 한국 철도공사는 15일 오전 9시를 기해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 등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임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KTX의 경우 중앙선·중부내륙선을 운행하는 고속열차((KTX-이음)의 운행이 중지됐다.

코레일 측은 "연이은 집중호우로 선로 침수, 산사태, 낙석 우려 등 위험이 발생함에 따라 안전 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면서 "운행이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위약금 없이 자동으로 반환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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