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절차를 마쳤다. 새 비대위는 오는 8일 공식 출범한다.
국민의힘은 5일 오전에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대위 전환 요건을 명확히 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당헌 개정안을 재적 인원 709명 중 찬성 415표, 반대 51표로 통과시켰다.
오전 당헌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주호영 비대위'의 위원 9명 전원이 총사퇴를 선언했다. 기존 비대위 위원들이 총사퇴함으로써 '비상상황' 요건을 충족시키려는 것.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국위원회는 전당대회의 권한을 위임받은 기관이다. 따라서 전국위원회의 결정은 당원 전체의 의사다”라며 “우리 당원들은 현재의 당의 상황이 심각한 비상상황임에 인식을 같이했고, 비대위 출범을 결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 제13조에 따르면 전당대회는 ‘당헌의 채택 및 개정’ 기능을 갖지만 제19조에 따르면 전국위원회는 전당대회의 소집이 곤란한 경우 전당대회 기능을 대행한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해 개정된 당헌을 근대로 현재의 당 상황이 비대위 설치가 가능한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만장일치로 내렸다.
이날 상임전국위에서 윤두현 상임전국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은 “우리 당이 지금 겪는 복잡한 상황을 하루빨리 수습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정상적으로 출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8일 다시 전국위를 열어 비대위 설치 및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하고, 같은 날 오후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들을 지명한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원장 지명 때까지 '당 대표 권한 대행'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