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비이재명계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을, 외교통일위원회, 5선, 사진)이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이상민 의원은 3일 입장문을 발표해 “저는 오늘 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로남불과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라며 “너무나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이 무겁게 짓누른다”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제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전락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저의 희망과 꿈을 접지 않을 수 없다”며 “더 이상의 기대와 노력은 무망하고 무용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의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치기 위해,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에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더불어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삽상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어느 길을 가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실천적 가치로 실현하며 교육과 과학기술 등 미래분야에 대한 획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민생에 집중하는 스마트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은 “앞으로의 구체적 행로에 대해선 좀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며 숙고한 후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상민 의원은 지난달 27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사실은 민주당을 나오게 되면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선거를 하는 입장에선 확률적으로 무소속보다는 국민의힘이 낫다. 그런 현실적인 계산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당 대표는 3일 ‘경향신문’ 사옥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해 본인이 창당할 신당에 함께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 “상식적 수준에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라며 “연락 상대는 아무래도 여당 의원이 많다. 야당은 진짜 신뢰관계 있는 분들만 (접촉)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상민 의원 탈당에 대해 “본인 탈당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당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폄하하고 비난하면서 떠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그동안 당에 대해서 많은 얘길 하셨는데 스스로를 돌아보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재선)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 어떤 논리로 얘기해도 이상민 선배님의 탈당은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 아니냐?”라며 “개인의 영달을 위한 탈당으로 정권 심판의 대열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